EU, 광범위한 對러시아 경제 제재 합의
머크 등 기업 실적은 호조세
美 소비자 신뢰지수, 7년래 최고 '개선'
美 대도시 집값, 상승폭 둔화 '한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및 경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 소식 등에 부담감을 느끼며 강보합 흐름을 연출했다.
29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0.03포인트(0.41%) 하락한 1만6912.5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8.94포인트(0.45%) 내린 1969.9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21포인트(0.05%) 내리며 4442.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EU 회원국 대사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경제 제재 조치에 합의했다.
EU는 러시아 국영은행의 유럽내 주식 및 채권 발행을 금지하고 정유 산업 관련 장비들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계약은 물론 군사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기계 및 전자기기 등 민간 제품들도 모두 금지시킬 예정이다.
데이비드슨 컴퍼니의 프레드 딕슨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지금 유럽과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것이 옳은지 여부와 무관하게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미국도 러시아 3개 은행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인과 미국 기업들은 새로운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은행들이 발행한 90일 이상 만기 채권이나 주식 매수가 금지된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성적표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머크는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 이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트위터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 외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약 7년래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은 위안꺼리였다.
컨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의 86.4에서 90.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85.4보다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컨퍼런스보드 지수 위원회의 린 프랑코 디렉터는 "강한 고용성장이 소비자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다"며 "최근 강한 성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1년여만에 가장 적은 폭의 상승을 보이며 주택 시장의 개선세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 밖에도 투자자들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및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