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다처’ COO 경영 맡겨 재계 주목
[뉴스핌=김영훈 기자] 中 레노보 창립자 류촨즈 딸 류칭, 택시 예약앱 ‘디디다처’ COO로 영입 중국 ‘IT업계 대부’ 류촨츠(柳傳志) 레노보 창립자의 딸 류칭(柳靑)이 택시 예약앱인 ‘디디다처(滴滴 打車)’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다.
텅쉰에 따르면 류칭은 디디다처의 운영책임을 맡았던 장징(張晶)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후임으로 영입됐다.
류칭은 디디다처로 자리를 옮기기 전 금융업계에서 촉망 받는 여성 리더로 주목 받았다. 2002년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골드만삭스 아시아 태평양지역 본부에 입사했다. 2008년 아태지역 상무이사로 승진한데 이어, 2012년 전무이사에 오르며 골드만삭스 사상 최연소 전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류칭은 텅쉰과의 인터뷰에서 잘나가는 금융업계 여성 리더에서 IT업계로 전향한 것과 관련해 “디디다처와 함께 사명감 있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디디다처가 중국 최초의 택시 앱으로서 중국인들의 외출 및 소통 방식을 편리하게 바꾸고 있다면서 혁신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다국적 투자은행(골드만삭스)의 고용직 임원에서 창업 파트너의 신분이 된 것 역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2012년 9월 출범한 디디다처는 ‘콰이디다처’와 함께 중국 택시 예약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중국 양대 IT 공룡인 텅쉰과 알리바바가 택시앱에서 격전을 벌일 정도로 뜨는 시장이다. 디디다처는 지난해 텅쉰으로부터 1500만달러에 이어 올해 1월 텅쉰과 중신(中信)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알리바바는 콰이디다처에 최소 8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디디다처가 골드만삭스에서 10여년 일한 류칭을 영입함으로써 향후 자금 유치 등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텅쉰은 전했다.
류칭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보 창립자인 류촨즈 회장의 딸 이라는 점에서도 늘 주목을 받아왔다.
류촨즈는 1984년 레노보를 설립,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레노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그는 2011년 레노보의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후 레노보의 모기업인 레전드홀딩스를 이끌어 오다 2년 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집행위원회 의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