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안정화 추세…태양광업체 실적 이미 개선중
[뉴스핌=정경환 기자] 태양광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간의 부진으로 업황이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살아나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그간의 구조조정에 따라 공급 과잉 우려는 줄어들면서 태양광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해 10~11월만 해도 Kg당 15~16달러 하던 것이 작년 12월부터 12주 연속 오르며 21달러 수준까지 올랐다"며 "이후 올 3월 경부터 지금까지는 21~22달러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시장에선 올 연말 25달러까지는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적어도 저점을 찍고 상승 추세에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가격 추이, 교보증권. |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고 있다. 나아가 향후 시장이 다시 활황기를 맞더라도 공급 과잉 사태가 재발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8~2009년 Kg당 320달러까지 치솟은 이래 2011년 80달러에 이르기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태양광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며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최대 태양광업체 썬텍이 무너지는 등 어느정도 구조조정이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태양광 업계에선 업체들의 중복 투자와 과잉 생산설비 문제로 인해 2011년 하반기 이후 그 후유증이 점차 가시화됐고, 이로 인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외 주요 생산 업체들의 경영난과 구조조정이 확대돼 왔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업황 반등 시기에 가장 우려되는 것이 공급 과잉"이라며 "하지만, 과거 공급 과잉 사태로 인해 2011년 하반기부터 2012, 2013년 태양광업체들이 적자를 많이 봤기에 작은 업체들은 더 이상 투자 여력이 없고, 큰 업체들도 투자를 쉽게 늘리긴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올해 전체 태양광발전 보급 목표량을 연간 14GW(기가와트)로 설정한 가운데,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 등에서도 각각 3~5GW 가량 추가 설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고로, 1GW는 폴리실리콘 약 6000톤이 들어가는 규모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설비 시장이 매년 15% 씩 성장해 왔다"며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가 40~45GW 수준인데 중국 한 곳에서 10~14GW면 아주 많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태양광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실제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부문에서 올 1분기 2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내내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총 104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이번 2분기는 지난 1분기 이상까지 어렵더라도 흑자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일단 이익이 나는 것은 확실하다"며 "1분기보단 좀 줄어들 수 있지만, 1분기 수준을 유지해 나가는 것도 의미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은 좋아질 것"이라며 "다만, OCI는 여름 전력 피크타임을 맞아 정기보수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다소 줄면서 3분기 실적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리실리콘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5%로 국내 1위, 세계 3위"라며 "3분기가 지나고, 4분기부터는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국은 물론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업황 자체가 하반기에 보다 확장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전세계 주요 태양광업체 영업이익률 상승세, 동부증권. |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