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휴가 반납 분위기..수요회의는 2주간 중단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 사장단이 2주간 각자의 일정을 고려해 하계휴가 기간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매주 진행되는 수요 사장단회의는 2주간 중단된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워있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로 어느때보다 위기감 높아 많은 수의 사장들은 사실상 휴가를 반납하고 정상출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관계자는 23일 "사장단의 하계 휴가로 향후 2주간 수요회의는 중단된다"며 "다음달 13일 수요회의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요회의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6일 등 두 차례 열리지 않는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는 이 기간 하계휴가에 돌입한다. 7월 마지막 주 국내 생산공장의 집단휴가가 예정돼 있다.
사장단은 개인 일정에 따라 짧게는 2일, 길게는 5일 가량 하계휴가를 쓸 수 있다. 휴가를 떠나는 사장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짧은 휴식을 취한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 실적 악화에 따라 무선사업부 임원들이 상반기 성과급 25%를 반납하고 전사적인 고강도 비용절감 노력이 진행되는 등 위기감이 높아 사장들은 사실상 휴가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자 계열사 관계자는 "일부 사장의 경우 하계휴가를 반납하고 정상 출근한다는 생각을 비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적한 현안으로 챙겨야할 업무가 남아있어 자발적으로 출근을 결정한 것이 아니겠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2년만에 7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전자 계열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삼성 계열사 실적도 호실적이라고 내세울만 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그룹 전반의 위기의식은 상당히 높은 상태다.
한편 이날 삼성 사장단은 '경제성장과 분배의 상호관계'를 주제로 이근 서울대 경제학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