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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워리더] 워런 버핏의 투자관 "주식 말고 기업을 사라"

기사입력 : 2014년07월22일 13:45

최종수정 : 2014년07월17일 14:14

"삶은 스노볼과 같다…'잘 뭉쳐지는 눈'과 '진짜 긴 언덕'을 찾아야"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7월 15일 오후 1시 45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눈덩이(Snowball)'. 특별하지 않은 한 단어가 어떤 사람에겐 일생을 뒤흔드는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눈덩이'라는 단어가 그랬다.

버핏이 아홉 살 때, 하루는 창 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마당에 나간 버핏은 눈을 한 주먹 뭉치고는 땅에 굴려 보았다. 처음에 주먹만했던 눈덩이는 점점 커지더니 바위 덩어리만큼 커졌다.

[출처: www.clearpointcreditcounselingsolutions.org]
훗날 버핏은 금융에서 '복리'라는 개념을 배울 때 어린 시절 '눈덩이'를 떠올렸다. 푼돈을 모아 복리로 불리면 목돈이 된다는 사실은 작은 눈을 굴려 점점 큰 눈덩이로 만드는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이 논리는 버핏의 인생과 투자 철학에 뿌리 깊게 각인됐다. 세계 최고 부자 버핏은 재벌 2세라기보다는 자수성가형에 가깝다. 아르바이트해 모은 돈으로 11살에 처음 주식투자를 했고,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투자전략에다 평소 절약하는 습관이 더해지면서 재산이 635억달러에 이르는 거부가 됐다. 요행이나 투기를 통해 벼락 부자가 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 것이다.

수많은 워런 버핏의 평전 중 <스노볼(Snowball)>이란 제목의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 때문인지 모른다. 책 서문에서 버핏은 막대한 부를 축적해 온 자신의 인생 과정을 하나의 '눈덩이'로 압축하고 있다.

"나는 14세 때 신문 배달을 하면서 작은 눈덩이를 처음 만들었고, 그 후 56년간 긴 언덕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굴려 왔을 뿐이다. 삶도 스노볼(눈덩이)과 같다. 중요한 것은 (잘 뭉쳐지는) 습기 머금은 눈과 진짜 긴 언덕을 찾아내는 것이다."

◆ 워런 버핏은 누구?

워런 버핏이란 이름엔 항상 '가치투자의 귀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버핏의 투자철학이 곧 '가치(value)'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버핏이 강연이나 주주총회에서 언급한 내용을 엮은 책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를 보면 '가치'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이를 보면 버핏이 주식 투자를 할 때 '그 기업이 가진 가치'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그는 투자할 때 '가격'을 외적인 요소, '가치'를 내적인 요소라고 본다. 그리고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가격'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당장 겉으로 보이는 주가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10년 후·20년 후를 내다본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버핏은 투자하려는 기업의 경영실적이 건실한지를 핵심적으로 고려한다. 이 때 주요 지표로 사용되는 것이 해당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한 기업이 투자 자본 대비 수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그 기업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각 기업들 실적을 비교·분석해서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내는 것이 버핏이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게 된 비결이다.

[사진: AP/뉴시스]
그리고 버핏은 한 번 투자한 기업은 주가를 너무 자주 쳐다보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예상한 방향에서 조금만 틀어져도 금방 처분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주식 투자는 그 기업과 평생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이라며 "보유 주식의 가격이 반토막 나도 덤덤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주식시장 근처에 얼씬도 하면 안 된다"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버핏은 엄청난 '노력파'이기도 하다. 투자 기업에 대한 각종 파일, 연차보고서, 업종보고서, 경제 잡지를 탐독하며 매일 5~8시간 이상을 공부에 할애한다. 만 83세의 고령에도 금융서적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읽을 정도로 배움에 열정적이다. 단 주식중개인들이 만든 보고서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한다.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를 보면 버핏의 지론은 확고하다. 초 단위로 주가를 쳐다볼 시간에 기업 보고서를 한 줄이라도 더 읽는 게 투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투자가는 기업의 사업 보고서를 하나 더 읽고, 그 기업에 대한 신문 기사를 한 번 더 읽고, 경쟁 기업에 대한 정보를 한 번 더 조사함으로써 최고의 투자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중략) 투자기업은 사업보고서를 꼼꼼히 읽으면서 찾아야 합니다. 아무도 이야기 해주지 않습니다. 직접 찾아야 합니다."

가치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 다음에도 제일 중요한 관문이 남아 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다. 버핏이 말한 "중요한 것은 (잘 뭉쳐지는) 습기 머금은 눈과 진짜 긴 언덕을 찾아내는 것"에서 '습기 머금은 눈'이 '가치있는 기업'을 뜻한다면, '진짜 긴 언덕'은 '인내심'을 은유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 10년, 20년 후 수익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 확실한 기업이라면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한 다음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버핏은 이렇게 말한다. "올바른 기업에 투자했다면 영원히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버핏의 투자 감각이 쇠퇴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5년 중 4년간 버크셔 해서웨이 실적이 시장 평균에 못 미치면서 "예전에 버핏이 갖고 있던 '알파'(탁월함)가 사라진 것 같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이 타당한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미국 증시에 정보기술(IT) 버블이 생겼을 때도 버핏은 기술주 투자를 완고히 거부했고, 결국 닷컴주 버블 붕괴에서 무사할 수 있었다.

버핏에 대한 서적을 다수 출간한 제프 매튜는 "미국 증시가 천정부지로 오를 때 버크셔 해서웨이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현재 투자자들이 버핏을 비판하는 것도 증시 전반이 과열된 데 따른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 버크셔 해서웨이는 어떤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지주회사다. 원래는 섬유회사였으나, 워렌 버펫이 구입한 후부터는 계열사가 여럿인 지주회사로 재탄생했다. 주력 사업은 보험업으로, 내셔널인뎀니티(National Indemnity Company), 가이코(GEICO Corp.), 재보험 회사 제너럴콜론리(General Cologne Re) 등 여러 보험회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보석회사 헬츠버그다이아몬즈, 캔디회사 시스, 비행사 훈련회사 플라이트세이프티인터내셔널, 구두회사 H.H.브라운로웰앤드덱스터도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사 중 일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주요 기업들 지분도 많이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질레트, 워싱턴포스트컴퍼니, 웰스파고앤드퍼니 등이 있다.

지난해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뽑혔다. 워렌 버핏의 '겸손함과 사회적 책임의식'이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에 머물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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