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흥국생명 등 사장 바뀌어
[뉴스핌=정탁윤 기자]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이 CEO 교체 카드를 꺼내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5일 종업원복지부문 아시아 책임자인 데미안 그린(Damien Green, 사진)씨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임 그린 사장은 메트라이프와 AIA그룹의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13년 이상 생명보험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연임됐던 현 김종운 사장은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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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 신임 김종운 회장(왼쪽)과 신임 데미안 그린 사장 |
앞서 태광그룹 계열의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도 잇따라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흥국생명은 변종윤 사장이 사임하고 김주윤 전 흥국자산운용 사외이사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5월 말 윤순구 사장이 사임한 흥국화재는 최근 조훈제 조훈제 서울메트로9호선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신임 조 사장은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와 한화생명 영업기획 총괄, 법인기획팀장, 퇴직연금1사업부장 등을 거쳐 올 초 서울메트로 9호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메리츠화재와 KB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도 지난해 말 올해 초 CEO를 교체했었다.
보험업계에선 이들 수장의 교체가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 돌파차원의 선택이란 점에 공감하면서도 보험업 특성상 잦은 CEO 교체는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장기적인 산업인데 일부 금융지주사나 대기업 계열 보험사의 경우 CEO를 자리 돌려막기용으로 교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험사는 은행이나 증권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