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백화점 업계의 하반기 핵심 키워드는 '변화'에 방점을 둔 경기 활성화 전략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통가의 꽃'을 자처하던 백화점 업계는 계속된 부진으로 연이어 울상을 짓고 잇다. 기대를 걸었던 월드컵 특수마져 물건너 가면서 하반기를 맞는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정기세일이 지난 주말 본격화 되면서 때 이른 아웃도어 상품전, 모피 할인전 등 이전과는 다른 계절성 이벤트가 봇물처럼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요 백화점들은 협력사의 재정여건 악화와 내수 침체로 인해 겨울 상품 할인전까지 앞당겨서 진행하며 재고 물량 소진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오픈한 것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택한 고육지책이다. 입점 브랜드를 계속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젊은 소비층을 잡겠다는 계산이 숨어있는 것.
또한 업계는 식품관 리뉴얼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전체 매출 중 한자리수에 머물던 식품관 매출을 15%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맛집을 삼고초려 끝에 론칭하고 대형마트에서나 엿볼 수 있었던 식품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고객 잡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직매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장기 불황으로 패션 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직매입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백화점업계의 이 같은 '변화' 바람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3분기 역시 휴가철을 제외하면 큰 반등 요인이 없어 업계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패션 부문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백화점 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통해 내수 경기 활성화에 올 하반기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마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