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센터·객실훈련원·정비격납고 등 공개
[뉴스핌=서영준 기자] 벽면을 가득채운 스크린에 각종 정보들이 표시돼 있다. 기상상황, 항공기의 현재 위치, 앞으로의 비행항로 등이 시시각각 변한다.
1일 기자가 찾은 이 곳은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운항 전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 대한항공 통제센터다.
대한항공 통제센터에는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각 분야 전문가 140여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를 하면서 운항 관련 정보를 항공기에 실시간으로 제공, 승무원들이 안전운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때문에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가동을 멈추지 않는 통제센터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한 순간이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항공기가 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다.
통제센터는 각 운항 편에 대한 허용 이륙중량, 항로, 고도, 탑재 연료량 등을 산출하게 되며 기장은 통제센터에서 제공한 비행계획에 따라 항공기를 운항한다.
또한 항공기가 당초 계획대로 운항되고 있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비교하게 되며 만약 연료·항로·고도·시간 등에서 차이가 발생할 경우 자동 경보가 발령돼 즉시 안전 운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비정상 상황 발생시 항공기 지연, 결항 등 운항 여부를 결정하고 항공기 스케줄을 조정하는 업무도 통제센터에서 이뤄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안전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명제"라며 "대한항공은 절대 안전 운항 체제를 확립하고 이를 발전시켜나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객실훈련원. 객실승무원 안전교육의 요람이다.
지하 2층, 지상 2층의 연면적 7695㎡ 규모의 객실훈련원은 항공기가 강이나 바다에 비상 착수하는 상황을 대비한 25m×50m의 대형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비상탈출 훈련용 모형 항공기, 항공기 출입문 개폐 실습장비, 화재진압 실습실, 응급처치 실습실 등 항공기 운항 중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불의의 상황에 대비해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이날도 객실훈련원에는 승무원들의 안전교육이 한 창 진행되고 있었다. 평소 웃음 띈 얼굴로 탑승객을 맞이하던 승무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안전교육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객실훈련원은 대한항공 승무원이라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일년에 몇 차례씩 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입 객실승무원의 경우 약 1개월간 항공기에 관한 기본지식을 비롯해 안전 규정, 위험물, 항공 보안, 응급 처치 등 비상사태 대응에 관한 훈련을 이수해야 된다.
이후에는 연간 1회씩 모든 승무원이 정기 안전훈련을 받아야 하며 휴직 등으로 인해 정기 안전훈련을 받지 못한 경우에도 업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재임용 훈련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다음으로 격납고를 방문했다. 축구 경기장 2개를 합친 규모에 달하는 길이 180m, 폭 90m, 높이 25m의 초대형 격납고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격납고에는 B747 2대와 A330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특히 격납고에서는 항공기 기체와 엔진, 각종 장비와 부품을 검사하고 수리·개조 하며 필요한 부품을 교환하는 등 항공기의 전체적인 상태를 관리 점검한다. 격납고 역시 작업이 24시간 진행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정비 인력은 3400여명에 달하며 총 5개의 정비 격납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김포 공항동 본사 외에도 인천공항, 부산 등에 중정비가 가능한 격납고 2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정비 능력은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전세계 항공사 평균 운항정시율 98.91% 대비 0.95%p 높은 99.86%의 운항정시율을 기록했다.
이는 총 운항횟수 중 0.14%의 비행편만 지연되거나 결항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 항공사 평균인 1.09%에 비해 약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항정시율이 높다는 것은 사전에 철저한 예방정비와 안전관리를 수행하며 승객 서비스 및 안전도가 높다는 뜻"이라며 "절대 안전을 추구하는 항공사로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