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핵심은 동부인천스틸 패키지 매각"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당국이 동부그룹에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동부그룹 자구계획안의 핵심인 동부제철 인천공장(이하 동부인천스틸) 패키지 딜이 인수가격 등으로 깨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되자 금융당국이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자율협약이란 채권단과 기업이 유동성 지원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포괄적 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방법이다. 채권단이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단계로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STX, 대한전선 등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금융당국이 자율협약 카드를 꺼내든 것은 동부그룹이 당국과 채권단의 구조조정 요구에 대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자구계획안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해 발표한 자구계획안 중 동부제철의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사재출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시에 자구계획안의 핵심인 동부인천스틸 패키지 매각 작업이 가격적인 요소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점도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동부그룹의 여러 가지 자구노력이 있지만, 가장 핵심은 포스코의 동부인천스틸 패키지 인수 부분"이라면서 "이것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안 이행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애초 이날 예정이던 동부제철 회사채 만기 지원을 위한 차환발행심사위원회(차심위)도 오는 27일로 늦춰졌다. 동부제철은 당장 다음달 7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당국은 동부그룹이 27일까지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내달 7월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인수제 지원도 거부하고 워크아웃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긴급 간담회를 갖는다. 브리핑에선 포스코와의 패키지딜 협상 결과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산은이 동부인천스틸 패키지 딜 관련해 포스코와의 매각 진행과정을 발표할 것"이라며 "산은을 통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이 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은 기본적으로 동부에서 신청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할 수는 없다"면서 "회사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