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 거야"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왼쪽)이 23일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에서 세 번째 골을 허용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성룡은 23일 새벽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구장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 무려 네 골을 허용하며 원성을 샀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지난 18일 러시아전에 이어 4-2-3-1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원톱에서 정성룡까지 이어지는 선수 구성도 그대로였다.
러시아전에서 보여준 선방으로 알제리전에 안착한 정성룡은 알제리 공격진에 번번이 무너지는 포백 라인 탓에 괴로운 경기를 펼쳤다.
정성룡이 뚫린 건 전반 26분. 알제리 공격수 슬리마니가 김영권과 홍정호 수비를 간단하게 뚫고 슛을 터뜨렸다. 길목을 차단한 정성룡은 슬라미니에 몸을 날렸지만 상대의 몸놀림에 당하고 말았다.
불과 2분 뒤 터진 알제리 골은 정성룡의 판단 미스가 더해져 더 뼈아팠다. 왼쪽 코너킥을 할리시가 헤딩슛으로 연결할 당시 정성룡은 펀칭을 시도하다 뒤쪽에서 할리시에 헤딩을 허용하고 말았다. 정성룡은 이후 후반 38분 자부에, 후반 27분 브라히미에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정성룡의 판단 미스가 더해진 알제리의 네 골에 축구팬들의 따가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영과 함께 홍명보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정성룡을 기용한 것과 관련 ‘인맥축구’ 논란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는 “러시아전에서 잘했으니 기용할 만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반 두 골 허용했을 때 과감하게 교체했어야 한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알제리에 2-4로 완패한 한국은 승점 1점으로 H조 꼴찌로 내려앉았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던 한국은 이날 대패로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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