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햄 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하면서 소비자 식탁 물가에 근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햄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한다. 지난달 19일 롯데푸드와 CJ제일제당, 동원F&B도 각각 9.4%, 9.3%, 9.6%의 가격을 올린바 있다.
햄 제품 가격 인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원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햄 업계 육가공류 특성상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돼지고기 1㎏당 도매가는 5100~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폭등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원가 급등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의 유동적인 측면을 고려해 시장 가격대를 형성해야 하지만 실제로 업계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보다 오히려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때는 햄 제품 가격을 올리고 가격이 내려갈 때는 침묵하는 것이 전형적인 식품업계의 수익 챙기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는 8월 중순 이후, 돼지고기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을 인상하는 햄 업계와 달리 축산 농가의 가격 인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9일 대한한돈협회는 돼지 생산비가 1kg당 4300원 수준임을 고려해 1kg 당 가격이 6000원을 넘으면 지급률 2%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높은 돼지고기 가격이 일시적으로 농가에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소비자와의 상생을 통한 시장 안정이 더 급한 상황"이라며 "가격이 저점을 기록할 때 힘들었던 만큼, 고점인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햄 업계 관계자는 "육가공류 특성상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