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기회…위안화·물가·외채·정치여건 모두 안정적"
[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임에도 주식시장만큼은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들보다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저가 매력을 바탕으로 중국 증시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각) CNBC는 최근 신흥국 통화 불안으로 초래된 매도세가 애꿎은 중국 증시까지 끌어내리며 터키나 아르헨티나 등 위기 진원지보다도 주가수익비율(P/E)이 더 낮은 수준으로 밀렸는데, 이는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서비스그룹 레오리언트 담당이사 데이빗 골드만은 “올해 중국 증시 P/E가 8.1 정도로 터키보다 낮다”며 “중국 산업 이익 성장세가 연 12.2% 정도로 강력한 데 지금 같은 (주식 저평가) 상황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준 마 역시 “최근 시장 움직임은 중국 경제 상황이 아르헨티나나 터키만큼이나 악화됐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라며 “중국에 대한 이런 시장의 인식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H주 지수의 경우 지난 12월 초 이후 16%가 빠졌는데 같은 기간 터기 증시가 달러 기준으로 최대 22% 떨어지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증시가 각각 20%, 12.7%씩 밀린 것에 비하면 과도한 낙폭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문제가 된 신흥국들은 통화 급락, 미 연방준비제도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 외채 위기 불안감, 정치 불안정 등의 ‘원인’이 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이런 펀더멘털들이 강력하다고 강조한다.
도이체방크 준 마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대부분의 신흥국보다 훨씬 강력하며 연준 테이퍼링 이슈에 가장 취약도가 낮은 곳도 중국”이라고 말했다.
[출처:신화/뉴시스] |
일부 기관들은 상당히 낙관적인 중국 증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JP모간은 중국 증시가 수 주 내로 15~20% 정도 뛰어 P/E가 10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만간 중국의 개혁 어젠다가 논의되는 회의들이 잡혀 있어 긍정적 소식이 들린다면 주가 역시 지지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마틴은 중국의 민간부문 신용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7.7%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50.5로 0.5포인트 내리는 등 중국 경기 둔화를 신호하는 지표들 역시 신경이 쓰일 수 있다.
CNBC는 중국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