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유임...민정·교육문화수석도 교체
박 대통령, 조윤선 정무·안종범 경제 등 수석비서관 교체(상보)
[뉴스핌=문형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개조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중차대한 국정과제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 측근들로 새 비서진을 교체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정무수석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경제수석에 안종범 새누리당 국회의원, 민정수석에 김영한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 교육문화수석에 송광용 전 서울교육대학교 총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교체된 홍보수석을 포함해 9명의 수석비서관 중 5명이 새 얼굴로 바뀌는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이번 수석 비서관 교체의 가장 큰 특징은 박 대통령의 측근들을 전진 배치해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조윤선 정무수석 내정자(사진)는 지난 2002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박근혜 의원은 2001년 이회창 총재가 당 개혁안을 거부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하고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다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이때 이회창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하고 있던 조 내정자와 박 의원은 한달 여 동안 함께 전국을 돌며 지지연설을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조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큰 언니' 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조 내정자는 박근혜 후보가 가는 곳마다 언제나 모습을 보여 박 후보의 '그림자'란 별명을 얻었다. 실질적인 수행비서 역할로 남성 보좌진들이 할 수 없는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부 출범 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입각해 역할을 수행해왔다.
민 대변인은 "국회와 정당, 정부를 거친 폭넓은 경험과 여성으로서 섬세하면서도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간에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안종범 경제수석 내정자 역시 박 대통령의 경제분야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5년 복지·경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박 대통령을 만나 친박계 경제브레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창립을 주도했으며 2006년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이사를 지냈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만든 '5인 스터디그룹'에서 경제 선생님 역할을 자임했다. 5인 스터디그룹은 안 의원과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다. '근혜노믹스'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도 박 대통령이 이들과 2주에 한 번씩 공부모임을 가진 끝에 탄생됐다.
또 최경환 의원, 유승민 의원, 강석훈 의원 등과 함께 측근 중에서도 '위스콘신 4인방'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19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 사이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연을 갖고 '근혜노믹스'를 현실화한 핵심 경제 브레인으로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오는 13일 단행될 개각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발탁될 것이 유력하다.
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내정자는)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으로서 공약개발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 부흥을 일궈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한 민정수석 내정자는 수원지검장, 대구지검장, 청주지검장을 거쳐 대검 강력부장을 역임했다.
민 대변인은 "엄정하고 공평한 법집행을 통해 법질서 확립에 기여해 온 분"이라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민 여론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내정자는 한국교육행정학회장과 전국교육대 총장협의회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 등을 역임한 교육 정책과 행정의 전문가다.
"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막중한 상황에서 인성교육과 창의 인재 양성에 힘써온 분으로서 교육 개혁과 문화융성 정책을 적극 뒷받침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