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수익률 14% 넘어, QDII 한국시장에도 관심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국내 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외국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기관투자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중국의 유명 기관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향후 차이나 머니의 한국 증시 투자가 늘어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신식시보(信息時報)는 해외 시장 회복의 영향으로 중국의 적격 국내기관투자자(QDII·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자격을 얻은 중국 기관투자자)의 투자실적이 A주 추종펀드를 크게 앞섰다고 12일 보도했다.
금융시장 조사업체 동화순(同花順)에 따르면, 올해 6월 6일 기준, 109개 QDII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15%를 기록했다. 이 중 10개 QDII의 수익률 증가폭은 10%를 넘어 투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QDII 가운데서도 투자 분야별로 실적에 큰 차이가 났는데, 해외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부동산 관련 분야의 수익률이 높았다.
특히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투자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4%를 넘어섰다. 라이언펀드(諾安基金)의 라이언글로벌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18.98%에 달했다. 이 펀드는 시장 변화에 따라 미국 리츠의 투자비중을 93.64%까지 올린 전략이 주효했다.
상하이개석재부투자관리공사(上海凱石財富管理公司)는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가 강해 미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 부동산 시장 관련 수치도 개선됨에 따라 미국 부동산신탁 위주 QDII의 투자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의 종류별로 보면 지수형 QDII 펀드와 상품형 펀드의 수익률이 대체로 우수했다. 지수형과 상품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4.91%과 4.08%을 기록했다.
반면 687개 A주 추종 펀드의 순가치는 4.95%가 하락했고, 261개 혼합형 펀드의 순가치는 1.26%가 내려갔다.
QDII의 실적과 중국 본토 펀드의 수익률 차이는 중국 국내외 시장의 온도차때문이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 증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QDII 중 하나인 국부아주기회(國富亞洲機會)의 쩡위(曾宇)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시장의 양적 완화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고, 신흥시장은 자금 유출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과 인도 등 시장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강화하고 있고, 한국 상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쩡위 펀드매니저는 그 밖에 인도, 대만, 태국 등 신흥국가의 증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부아주기회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 올해 상반기 QDII 가운데서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 펀드가 올해 상반기 투자한 3대 우량주는 세계 최대 집적회로 제조기업 대만집적회로제조유한공사(TSMC), 텐센트, 인도 최대 민간 상업은행인 ICICI으로 올해 누적 수익률이 각각 22.27%, 32.23%와 57.38%에 달했다.
또 다른 QDII 전해개원펀드(前海開源基金)의 탕원제(唐文杰) 대표는 "해외 증시가 중국 증시보다 훨씬 낙관적이다. 미국은 물론 독일,프링스,영국 등 증시도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구조조정, 소비진작, 개혁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경제 성장 둔화세의 영향으로 A시장의 침체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