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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중국술] 중국 고시에서 찾아보는 명주들(1)

기사입력 : 2014년06월10일 16:07

최종수정 : 2014년06월10일 16:07


중국은 5000년 시의 역사와 4000년 양조의 전통을 가진 나라이다. 그러하기에 수천년에 걸쳐 시와 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술이 시혼(詩魂)으로 들어오고 시가 주백(酎魄)과 결합하며, 시가 술맛을 더하게 하고 술이 시흥을 돋게한다. 술과 시가 서로 결합해 왔기에 시 속에 술의 명칭이 자주 등장하여 의도치 않게 특정 술을 광고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시 속에 술 이름이 들어간 최초의 예는 아마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诗经)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诗经의 《豳风.七月》에는 “为此春酒,以介眉寿”。冬天酿酒,经春始成,名为“春酒”。즉 "여기 봄에 빚은 술로 장수(長壽)를 축하하다. 봄에 술을 빚고 봄을 지나 숙성하니 이것이 춘주로다."라 하여 지금까지 특정 술의 명칭 또는 일반 명사처럼 쓰이는 춘주(春酒)가 이미 2000여년 전에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앞 서 소개 한 이백의 시 '술 잘빚는 쉬안청의 기씨 노인을 곡하며( 哭宣城善酿纪叟) '에서도 춘주가 등장함은 이미 살펴 본 바와 같다.

중국 8대 명주의 하나인 두강주(杜康酒)는 시 속에 가장 자주 등장해 온  단골 술명이다. 이 명칭은 약 2500년전 동주시대의 양조 명장 杜康이라는 사람이  빚은 술이라 해서 얻은 것이다.

위나라의 武帝였던 조조(曹操)는 '단가행(短歌行)'에서 이 두강주를 등장시킨다.


     对酒当歌 人生几何

    譬如朝露  去日苦多

    慨当以慷 忧思难忘

    何以解忧 惟有杜康。


 "술이 있으니 마땅히 노래가 있어야 하리, 인생이 얼마나 가겠나.
풀잎에 깃든 아침이슬처럼 덧없고, 지난 날은 다 고통스러웠네.
슬픔이 병이되고, 괴로움은 잊기 어렵네.
어떻게 괴로움을 풀까, 오로지 두강주 뿐이라네."

또 진대(晋代) 죽림칠현의 하나인 시인 완적(阮藉)은 “不乐仕宦,惟重杜康”, 즉 "벼슬길에 나가는 것은 즐겁지 아니하고 오로지 두강주만이 중하도다"라 하였다.



한편 시성(詩聖)인 두보(杜甫)는 '題張氏隱居'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之子時相見

     邀人晩興留

     霽潭鱣發發

     春草鹿呦呦

     杜酒偏勞勸

     張梨不外求

     前邨山路險

     歸醉每無愁

 "자시에 가서 서로 만나니

사람 맞아 늦게까지 흥겹구나
갠 못에 물고기 이리저리 다니고

봄풀에는 사슴들이 울어댄다

두강주는 권하기 바쁘고

장리(장가네 배나무, 술에 넣어 약용으로도 쓰임)는 밖에서 바라지도 않는다

앞 마을 산길은 험준한데
취하여 돌아옴에 근심이 없어진다"


이 외에도 송대 소동파(苏轼)나 금(金)대 문학가 원호문(元好问)등 수 많은 문인들이 작품에 두강주를 언급함으로써 이 술은 시문학이라는 광고수단에 의해 자동적으로 후세에 길이 남을 명주가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명주도 이름으로만 전해졌을 뿐, 그 양조법이 오랜기간 단절되어 오다가 신중국 성립 후 두강과 연고가 있는 각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복원을 하게 됨에 따라 치열한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하였으니, 현재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두강주가 과연 옛 시인들이 그리도 극찬했던 그 맛의 술인지는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글=향음 송현경제연구소 이철성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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