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재료 수백만원 호가, 출력속도도 관건
3D프린터로 인공뼈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 |
3D프린팅은 연속적인 계층의 물질을 뿌려 3차원의 물체를 만들어내는 부가 제조 기술의 일종이다. 간단한 기술만 배우면 누구나 3D프린팅을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3D프린팅 시장이 대중에게 개방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3D프린터 재료의 높은 구매가격과 프린팅에 소요되는 시간 등이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3D프린터 수백원 호가...프린팅에 수시간 걸려
"3D프린팅은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를 앞당기고 새로운 제조 영역을 개척해 제조업 경쟁력을 재편할 것"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3D프린팅 시장이 오는 2019년 130억달러(약13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3D프린터로 햄버거 등 음식을 만들 수 있다. |
하지만 3D프린팅에 입문하는 것은 쉽지 않다. 높은 구매 가격 탓이다. 3D프린터는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최근 5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프린팅에 사용될 재료는 여전히 비싸다. 대표적인 3D프린터 제조사인 메이커봇의 주력 3D프린터 제품의 재료 가격대가 2000~3000달러(약204만원~304만원)에 달한다.
3D프린터 재료는 플라스틱 소자를 녹여 만든 필라멘트 'PLA'와 'ABS'를 비롯해 왁스, 고무, 음식가루, 세라믹에 이르기까지 만드는 제품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도 천차만별이다.
3D프린터로 제작하는 제품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용되는 재료의 양도 늘어나기 때문에 제품 제작에 투입되는 단가가 높아지는 구조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결정을 꺼리게 되는 결정적 사유가 된다. 이에 3D프린팅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재료 가격의 인하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출력 시간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현재 3D프린팅에 필요한 시간은 적게는 2~3시간에서 많게는 하루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 역시 제품의 크기와 복잡함, 재료의 성분에 따라 출력시간이 달라진다.
이른 시간 내에 출력물을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출력 시간 단축이 대중화의 첫 걸음으로 보고 있다.
◆3D프린팅 통합 소프트웨어 절실...기술 표준 선행돼야
3D프린터를 사용하려면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디자인 도면을 그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3D프린터 업체들은 독자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고 있다. 3D프린터의 제조사를 바꿀 경우 관련 SW를 다시 배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된 SW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이같은 문제를 오픈 소스를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현재 오픈 소스에 적극적인 업체는 오토데스크다. 오토데스크는 오픈 소스인 '스파크(Spark)'를 지난달 발표했다. 오토데스크는 스파크를 3D프린터 제조업체를 비롯해 3D프린팅에 관심 있는 업계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무료로 라이선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D프린팅계의 '안드로이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렙랩(reprap.org)', '이벤트오봇(www.eventorbot.com)', '탄틸러스(www.tantillus.org)' 등이 오픈 소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픈 소스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관련 업계는 열을 사용해 적층하는 '열적층법(FDM)', 레이저를 이용해 단계적으로 상을 만드는 '광조형법(SLA)', 분말 형태의 원료를 원하는 부분만 레어지로 소결시켜 쌓아가는 '선택적레이저소결기술(SLS)' 등으로 나눠져 있다.
때문에 기술적 표준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 SW가 자리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