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기대감에 유로화 하락…달러 다시 힘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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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주명호 기자] 5월 국제 외환시장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이전에 비해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외환투자자들은 특히 신흥국에 주목했다. 신흥 통화들은 우크라이나, 태국 등 일부 정정 불안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견고한 오름세가 펼쳐졌다.
유럽지역 주요 통화들은 달러화 대비 약세가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반면 상품통화인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의 가치는 상승세를 보였다. 호주의 경우 올들어 4.5% 가까이 절상됐다. 캐나다달러도 지난달 달러화 대비 1% 가량 오르며 연초 약세폭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원화는 5월에도 강세를 그리며 절상국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위안화는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연초대비로는 여전히 3% 이상 절하된 모습을 보였다.
◆ 떠오르는 콜럼비아 페소…러시아·인도도 'UP'
지난 5월 최대 절상통화는 달러화 대비 2.02% 상승한 콜럼비아 페소화가 차지했다. 2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던 페소화는 3월부터 방향을 바꾼 후 가파른 절상을 지속했다.
페소화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탄탄한 콜럼비아의 성장세 때문이다. 작년 콜럼비아의 경제성장률은 4.3%를 기록해 페루를 제외하고 남미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업률 또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며 물가상승률 또한 6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왔던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 대비 1.98% 올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대선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자 긴장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루블화도 힘을 받았다.
정권 교체 전망으로 상승 흐름을 지속했던 인도 루피화는 총선 결과가 드러난 5월에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인도국민당(BJP)의 압승으로 선출된 나렌드라 모디 새 총리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루피화 가치를 1.92% 상승하는 데 일조했다.
멕시코와 필리핀 통화도 달러화 대비 각각 1.69%, 1.62% 오르며 5월 강세 통화로 분류됐다. 지난 4월 최대 절상률을 보였던 원화도 5월 1.21% 오르며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 유럽 통화 전반적 약세…정정불안에 태국 바트화도 주목
지난달에는 유럽 통화들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졌다. 스웨덴 크로나화가 달러화 대비 2.86% 하락해 가장 큰 절하율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는 5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페트로 포로셴코가 선거를 통해 새롭게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크림반도 및 동부지역의 분쟁 문제는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흐리브냐화는 올초 이후 지난달까지 40%가 넘게 하락한 상태다.
뒤를 이어 체코 코루나화, 덴마크 크로네화가 각각 1.81%, 1.73%씩 하락했다. 유로화 또한 추가부양책 기대감에 1.70% 떨어졌으며 스위스 프랑도 1.66% 가치절하됐다.
태국 바트화도 1.45% 떨어졌다. 태국은 총선 무효 선언과 잉락 잇나왓 총리의 해임에 이어 군부 쿠데타까지 발생하면서 정국 불안감이 고조됐다.
◆ ECB 실망감에 유로 반등…달러 강세 지속여부는?
ECB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부양책이 기대보다 미흡했다는 실망감에 유로화는 이전 흐름을 뒤집고 반등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로화가 약세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C마켓의 피엣 라멘스 연구원은 "ECB의 마이너스 금리 인하가 유로화 반등을 강하게 억제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가 경제지표 호조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기본적으로 강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 개선세에 따라 흐름이 주춤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는 6월로 예정된 경제지표에 지속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고용보고서 호조에 이어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즈 마이클 가펜 연구원은 "(5월 고용지표 등이) 4월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1월 이후 상품 생산 및 주택 건설이 반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달러화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