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콜드체인 리츠 검토..인천시 임대주택 리츠 확대
정부의 리츠 규제완화 후 공기업과 지자체의 리츠 설립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시가 리츠를 설립해 공급한 '누구나 집' 모델하우스 |
시설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민간과 함께 나눠 부담할 수 있고 투자수익도 추구할 수 있어서다.
2일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산하 공기업에 따르면 공기업들은 리츠를 만들어 창고와 같은 시설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표적이다. 공항공사는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신도시 내 물류단지에 대규모 냉장보관창고(콜드체인)를 짓는 리츠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냉장보관창고는 의약품이나 화훼와 같은 냉장보관이 필요한 상품 수출에 필요하다. 하지만 건설과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때문에 기업들은 짓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지금은 인천공항공사가 지은 소규모 창고만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공사 자본금으로 리츠를 만들고 민간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리츠를 만들 구상이다. 리츠가 설립되면 투자자들은 매달 창고 수입에서 일정 금액을 배당 받을 수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리츠를 만들어 대단위 물류센터를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의왕IDC(내륙 컨테이너기지)와 같은 물류 보관창고를 지어 수입금을 투자자와 나누는 리츠를 구상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앞서 지난해 기존 주택을 사들여 저가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희망임대 리츠'를 만들었다.
지자체도 리츠 설립에 나서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최근 임대주택 '누구나 집'을 리츠로 건설했다. 최근 인천 도화지구에서 공급한 누구나 집 520가구는 모든 주택형이 청약 순위내 마감됐다.
누구나 집은 지자체가 리츠로 지은 첫 임대주택이다. 인천시는 앞으로 누구나 집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가 자본금의 10~20%를 댄 '누구나 집 리츠'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리츠 규제에 발 맞춰 그동안 민간 영역이었던 리츠에 공공의 참여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들이 낮은 수익률을 걱정해 하지 못했던 사업을 공기업이 참여한 리츠로 하는 방안을 여러 공기업에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이 참여한 리츠는 늘어난 복지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며 "당초 공공사업에 민간이 참여하는 것을 꺼려했던 야당도 공공의 리츠 참여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