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정치적 계산으로 뉴타운 방치…범죄라고 생각"
[뉴스핌=김지유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첫 선거운동 콘셉트는 '안전 점검'이었다.
정 후보는 22일 노후한 용산구 아파트 일대와 뉴타운 구역, 성산대교 등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만났다. 상대적으로 강북 지지도가 낮은 정 후보가 강북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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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성산대교 철골구조 하부에서 관계자와 다리 안전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 후보는 22일 새벽 0시 지하철 2호선을 탑승, 직접 선로 청소까지 하며 첫 유세를 신고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하철 공기의 질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데 첫 번째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공기질 문제를 재차 지적하며 안전을 강조하는 동시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공격에 나선 것.
동이 트고 난 뒤 정 후보는 용산구 이촌2동 시범중산아파트로 향했다. 그는 간편한 차림으로 등장해 마이크나 확성기 없이 시민들과 만나며 비교적 조용한 유세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안전점검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과 함께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용산 개발 정몽준'을 외치며 정 후보를 맞이 했다.
정 후보는 "용산사업은 서울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박 후보는 용산사업에 대한 13년간의 노력을 도로아미타불로 만들었다. 앞으로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근처 한남 뉴타운 3구역으로 자리를 옮겨 "정치적인 계산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 뉴타운을 방치하는 것은 범죄"라고 말하며 박원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 대목에서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 얘기를 꺼내며 "세월호 침몰사고가 사람들의 물질적인 욕심 때문에 다른 것을 다 무시해 사고가 났다"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태에서 정치적 이해득실 때문에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의 정치화는 나쁜 것"이라며 "박 후보는 항상 자신은 행정가고 정치가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모든 일을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 후 정 후보는 한강교량 중 유일하게 안전등급 C를 받은 성산대교를 찾아 설명을 듣고 직접 교량에 올라가 보는 등 점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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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오후에는 서대문 영천시장과 종로 광장시장을 돌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또 선거대책위원회 고문 김황식 전 총리와 진영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과 함께 중구 구청장 출정식에 참석했다.
저녁에는 마포지역 연설 대담 및 한국청년유권자 연맹이 주최하는 '젊은 층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박원순 후보 측은 정몽준 후보의 뉴타운 발언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정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동작구 뉴타운 추가 지정을 흔쾌히 동의받았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의 형이 확정된 분"이라며 "뉴타운 문제를 자신의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다 범법자가 되신 분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