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리서치 "중국 자동차시장, 결국 독일 차지"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일본산 자동차를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리서치의 조사를 인용해, 약 4만명의 중국 소비자 중 51%가 일본 차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개인적인 반일 감정으로 일본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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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중국 허베이성에서 `일본 제품 불매` 구호를 외치던 반일시위대, 출처: AP/뉴시스] |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후난성 창사시와 광둥성 둥관시, 산시성 시안 등 성장세인 중국 내 소도시들에서 반일 감정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들 도시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일본차 중 중국 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닛산차가 상대적으로 저소득의 고령 소비자들을 위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워버튼 애널리스트는 "한가지 분명한 것은 중국인 대부분이 독일 차를 매우 갖고 싶어한다는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지만, 결국 중국 시장은 독일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번스타인은 일본 차가 향후 2년간 중국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소비자들은 일본 차가 독일이나 미국 차보다 소유하기에 더 경제적이고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직 일본 자동차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차나 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 브랜드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여겨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