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리스크 회피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느리게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국채 수익률 하락에 힘을 실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떨어진 2.512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3.3791%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약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3bp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더들리 총재는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천천히 시행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역사적 평균치인 4.25%를 상당 기간 밑돌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출구 전략이 최근 들어 흥미롭게 변화 기류를 보이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와 국채 수익률의 향방을 이원화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필라데피아 연준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미국 경제가 강하게 팽창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에 조만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금리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맥카시 리서치의 존 카나반 채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10년물 수익률 2.52% 선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4월 연준 회의 의사록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존 주변국 국채는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11bp 급등한 3.26%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6bp 오른 3.9%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35%로 보합에 그쳤다.
22일부터 시행되는 EU 의회 선거에 대한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누른 데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자가 마이너스 지급준비금리 시행 여부를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 내달 회의의 부양책이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주변국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채권 전략가는 “EU 의회 선거는 일회적인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이보다 성장률을 포함한 경제 지표 부진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