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리스크 '中 부동산 위축'…위안화 약세도 우려
[뉴스핌=권지언 기자] 스위스 최대은행 UBS가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을 제시하며 중국 부동산 시장을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과 위안화 약세로 중국 대형주들의 주가가 올해 최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첸 리 UBS 중국증시 수석 전략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첸 전략가는 은행주를 제외한 CSI300지수의 하방 리스크를 "15~20%" 정도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 거래소에 상장된 A주 가운데 CSI 30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14% 늘어날 것이란 전문가들의 기대와 달리 3% 정도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주택시장 슬럼프로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CSI300지수는 올 들어 현재까지 6.8%가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이미 올해 중국 경제가 24년래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UBS 첸 전략가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증시가 부진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이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약세도 리스크로 꼽혔는데, 달러로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나선 항공사나 부동산 개발업체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던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현재까지 달러 대비 2.8% 정도 하락한 상태인데, 첸 전략가는 위안화 가치가 3% 더 떨어지면 중국 기업들이 총 실적의 최대 9%에 달하는 약 48억달러(약 4조921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첸 전략가는 중-소형주 중심의 차이넥스트(ChiNext) 지수에 대해서는 7~8% 정도의 하방 가능성을 제시하며 비교적 덜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소형주는 여전히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차이넥스트 지수가 10% 더 하락한다면 개인적으로 매수에 상당한 관심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는 올 2월 고점 대비 18% 정도 밀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