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주가·높은 현금보유로 인수합병 증가 전망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기술주 및 소형주의 하락세가 올해 인수합병(M&A) 러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 하락으로 거품이 빠지면서 다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 지수 변동 추이. [자료 : MarketWatch Data] |
투자자들의 자금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대표적인 성장주인 기술주 및 바이오주 등은 지난달 급락세를 맛봤다. 페이스북은 고점대비 21% 하락했으며 테슬라도 31%나 떨어졌다.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 ETF도 고점에서 18%나 후퇴해 바이오주들의 부진을 보여줬다. 나스닥 또한 한달간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최적의 M&A 시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수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으며 기업들의 주가는 더 싸진 까닭이다. 킹스뷰 어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수 활동이 기업들의 다음 행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M&A방식도 현금 지불보다는 주가매입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분기 M&A 중 완전현금 인수 비중은 전체의 42%로 작년 같은 기간 69%보다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이 올해 활발한 M&A 활동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10억달러를 넘긴 M&A건수는 작년 37건을 넘어선 54건으로 집계됐다. 상위 25건의 총 M&A규모도 1972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1179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기술주 및 바이오주들의 M&A도 이미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1분기 최대 M&A인 컴캐스트의 타임워너 인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형 인수는 기술 및 바이오 분야에서 나왔다.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16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애플도 최근 비츠를 32억달러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1060억달러에 아스트라제네카 인수에 나섰으며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는 460억달러에 보톡스 제조사 앨러건을 손에 넣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