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AK플라자의 조용한 물밑 성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등 거점 확대에 열을 올리며 '시끄러운' 경쟁을 벌이는 동안 AK플라자는 지역 맞춤 전략을 통한 '내실 강화'에 역점을 두며 '조용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
실제로 AK플라자는 총 5개의 점포를 합쳐 전년대비 8.5%의 고신장률을 이어가며 향후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서울지역에 구로 본점, 단 한개의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장 수도 갤러리아 백화점(5개)과 같지만 지난해 총 2조800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탄탄한 내실을 자랑했다.
특히 지역 기반 전략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AK플라자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강원도내 유일한 백화점인 원주점은 이 같은 AK플라자의 지역 기반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원주점은 개점 2주년을 맞은 '신생' 백화점이지만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AK플라자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문화 타운 구실을 자처하며 강원도민에 몸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것이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지난해부터 지난 3월까지 매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최근 백화점 업계 불황에도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분당점 역시 분당 내의 유명 경쟁 백화점들을 제치고 지역 내 1등 백화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플라자 시절부터 다니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바탕으로 분당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지도 어느덧 7년째.
한해 매출액이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내실도 탄탄하다. 무엇보다 대규모 라이프 스타일 편집매장(200평 규모)을 운영하며 분당 주민들의 소비 패턴을 제대로 읽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AK플라자 수원점 역시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변 경쟁사보다 3배나 높은 매출을 올리며 AK플라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복합쇼핑몰이나 아울렛 등 추가적인 사업확장을 자제하면서 지역 주민들에 맞는 프로모션을 끊임없이 개발해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역점을 두고 지역 친화적인 프로모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