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9일 채권가격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에 힙입어 상승 (금리 하락) 마감했다.
전날(8일)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6월 추가 부양' 시사 발언으로 강세 출발한 시장은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금리 하락폭을 유지했다.
애초 시장은 금통위에서 매수재료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주열 총재의 비둘기적인 멘트가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는 정도였다.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세월호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가격 상승폭이 잠깐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이 총재의 매파적 스탠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한 발언이 이어지자 이내 장초반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후 외국인과 장투기관의 매수가 확대된 영향으로 국채선물은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장중 하락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은 기재부 구두개입에 다시 반등하기도 했다. 시장참여자들은 환율이 큰 흐름 변동을 보이지도 않았고 정부 개입으로 환율 하락의 속도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해 채권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의 경우 지난달과 큰 변화가 없는 총재 멘트 성향에 결과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내수 부진 우려가 잔존해 채권 매수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전거래일보다 1.4bp(1bp=0.01%p) 내린 2.836%로 최종고시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보다 2.1bp 하락한 3.101%, 10년물은 3.6bp 내린 3.425%를 기록했다.
20년물은 전거래일보다 3.6bp 내린 3.629%를 기록했고 30년물은 3.4bp 하락한 3.719%로 거래를 마쳤다.
통안증권 1년물은 전날보다 0.4bp 내린 2.654%로 마감했다. 2년물은 전날보다 0.7bp 하락한 2.774%로 장을 마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2.65%로 집계됐다.
3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7틱 상승한 105.98로 마감했다. 105.92~105.98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5044계약, 은행이 4437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선물이 9727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 종가대비 35틱 오른 113.42로 마감했다. 113.11~113.42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296계약,보험이 증권·선물이 2126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이 2460계약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은행의 한 매니저는 "연기금과 보험사등의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이 힘을 받았다"라면서 "금통위는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내수 부진의 우려를 털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라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지지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세월호 문제로 약간 도비시(비둘기)한 측면에서 보면 기대에 못미치는 정도였다"며 "지켜보고 입장을 바꿀 여지는 충분히 있으나 현재 수준은 이미 완화적이라는 인식과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하향조정되지 않는 이상 금리인하와는 일단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의 경우 구두개입으로 소폭 반등했는데, 환율 자체가 큰 흐름이 바뀌지도 않았고 구두개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있어서 채권시장에서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