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KT가 단독 영업 재개를 통해 무선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달 무너진 시장 점유율 30%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인회 전무는 30일 201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단독영업으로 가입자 수 증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향후 무선사업 정상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선사업 부문은 영업정지 등의 영향으로 가입자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1분기 말 LTE 가입자는 86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2.4% 수준”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27일 영업재개 후 29일까지 총 4만1857명(알뜰폰 제외)의 번호이동건수를 기록했다. 29일 하루 동안만 1만9356명이 KT로 갈아타며 단독 영업 효과를 얻고 있다.
김 전무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유통망을 정비하고 서비스 개선에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단독영업 기간을 통해 기존 영업력을 회복하고 가입자 순증 추세를 안착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쟁사 대비 LTE 보급률이 낮은 만큼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무는 “1분기 무선통신 분야 ARPU가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며 “올해 ARPU는 전년 대비 5~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KT ARPU는 3만290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7% 올랐으나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낮다. 1분기 ARPU는 LG유플러스가 3만5362원으로 SK텔레콤의 3만5309원을 추월했다.
김 전무는 최근 시행한 특별 명예퇴직으로 인한 퇴직금 등 비용이 1조20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6000억원은 인건비 절감분과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장기 차입금이 쓰인다.
그는 “올해 인건비 감소분은 46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내년부터는 연간 7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뜰폰 시장 진출 계획과 관련 “확정된 것은 없고 아직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한편 KT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8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2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58.6% 줄어들었으나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410억원에 달했다.
무선 부문 매출은 1조7834억원으로 1.5% 늘었지만 유선 부문 매출은 1조4201억원으로 6.7% 빠졌다. 마케팅 비용은 7752억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1%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2.6%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