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GPIF 주식비중 확대 기대…중화권 보합세
[뉴스핌=김성수 기자]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3% 이상 급등했고 중화권 증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전날 상승한 미국 증시와 엔화 약세 영향에 올해 2번째로 큰 상승세를 연출했다.
닛케이225지수는 420.87포인트, 3.01% 상승한 1만4417.68에 마감했다. 토픽스는 30.46포인트, 2.68% 오른 1166.55를 기록했다.
아야코 세라 스미모토 미츠이 트러스트뱅크 시장 전략가는 "알리바바가 기술주를 지탱하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전일 상승한) 미국 증시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공적연금(GPIF)이 주식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꿀 것이란 전망도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오는 6월 이후 GPIF이 자산 포트폴리오 배분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GPIF는 보유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엔화 가치가 달러 당 102엔대로 하락한 것도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오후 4시 53분 기준 달러/엔은 0.27% 오른 102.19엔, 유로/엔은 0.49% 상승한 141.41엔에 거래 중이다.
히로이치 니시 SMBC 니코증권 주식 매니저는 "일본 증시가 기존 과매도 상태에서 매수해도 좋은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라쿠텐이 8.24% 급등했다. 파나소닉과 마쓰다자동차도 4.36%, 4.12% 상승했다.
중화권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산업생산이 부진하게 나타나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52포인트, 0.17% 상승한 2105.12를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7.11포인트, 0.08% 오른 8923.82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16% 오른 2만2708.55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7.7%보다 둔화된 수준이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8.8%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9.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드리 고 스탠다드 차타드 투자전략가는 "GDP는 예상 범위에 부합했으나 산업생산 지표는 실망스러웠다"며 "전일 통화(M2) 공급 지표도 저조했기 때문에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재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