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100대 기업분석] (25) 저장성 경제의 자존심 '빈장그룹'

기사입력 : 2014년04월15일 17:23

최종수정 : 2014년04월15일 17:29

부동산 경기 후퇴에 직격탄 , 영업 휘청

[뉴스핌=조윤선 기자]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거래 급감과 가격 하락세가 출현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뚜렷한 냉각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항저우 현지 최대 부동산 기업인 빈장그룹(濱江集團)의 부실화가 심화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후퇴로 항저우 현지 부동산 대기업인 빈장그룹은 매출총이익률이 최근 20%가까이 뚝 떨어졌다. 또한 이 회사가 2013년 출시한 ㎡(평방미터)당 7만 위안(약 1100만원)을 호가하던 초호화 주택 판매가격도 최근 평당 1만5000위안(약 250만원)씩 하락했다. 

◇2013년 빈장그룹 항저우 토지시장 '큰 손'

1996년에 설립된 빈장그룹은 항저우 최대 부동산 민영기업 중 하나로, 항저우 부동산 개발 사업이 이 업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빈장그룹의 2013년 영업수입(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1.9%늘어난 103억 위안(약 1조7200억원)으로, 이 중 항저우 지역 매출이 80%에 육박하는 81억 위안에 달한다.

2013년만 해도 항저우 부동산 시장은 완다(萬達), 헝다(恒大)를 비롯한 20여개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진출하며 호황을 보였다. 덕분에 현지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항저우의 토지 시장도 활황을 나타냈다. 2013년 이 지역의 양도 토지 면적은 1만2217묘(중국식 토지단위, 1묘=666.7㎡)로 2012년보다 2배 넘게 증가, 항저우 토지수입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토지시장 활황에 힘입어 현지 부동산 대기업 빈장그룹도 토지 확보에 열을 올렸다. 작년 한 해 빈장그룹은 토지 매입에만 67억6400만 위안(약 1조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이는 항저우에 투자한 부동산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특히 빈장그룹이 작년 9월 15차례의 경매 끝에 완커(萬科)와 뤼청(綠城), 중하이(中海) 등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항저우 고급 주택가 지역인 화자츠(華家池) 인근 토지 매입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빈장그룹이 제시한 경매가는 43억8300만 위안(약 7300억원,㎡당 2만3190위안)으로 항저우 부동산 시장 사상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항저우 부동산 하락세 빈장그룹 직격탄

하지만 올해들어 부동산 거래 침체로 재고가 급증하고 시장에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항저우 토지 시장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던 빈장그룹은 손해를 면치 못하게 됐다.

올 3월 항저우시 신규 주택거래량은 3991채, 평균 거래가격은 ㎡당 1만6720위안(약 279만원)에 달해 작년 같은기간보다 거래량과 거래 가격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3월 항저우시 신규주택거래량은 8473채에 달했고 평균 거래가격은 ㎡당 1만7104위안(약 286만원)이었다.

반면 올 3월까지 항저우시 신규주택 재고량은 무려 11만5021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거래 침체와 재고 급증이라는 악재 속에서 항저우 지역 부동산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빈장그룹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빈장그룹은 항저우시에 금색여명(金色黎明), 완가명성(萬家名城), 완가성성(萬家星城), 자금부(资金府), 서계명주(西溪明珠), 무림1호(武林壹號), 상호1호(湘湖壹號) 등 7개 중고급 주택단지를 분양 판매 중이다. 

여기에 곧 출시될 주택단지 서계의성(西溪之星)과 작년 낙찰받은 3개 프로젝트를 합하면 빈장그룹은 항저우에서만 총 11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빈장그룹의 부동산 재고 가치는 301억 위안(약 5조원)으로 작년 그룹 전체 매출액인 103억 위안(약 1조720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나, 빈장그룹의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빈장그룹의 2013년 영업수입(매출액)은 전년보다 61.9%나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012년 12억6500만 위안에서 2013년 14억1000만 위안으로 11.39%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 매출총이익률도 30.02%에 불과, 2012년보다 15.13%가 떨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항저우 지역 사업 매출총이익률이 2012년보다 18.59%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재무비율로, 업종과 규모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판매 · 제조를 비롯한 영업 활동이 양호했음을 나타낸다. 이 비율의 분모는 매출액, 그 분자는 매출총이익이다.

저장성 초호화 주택단지로 불리는 빈장그룹의 '무림1호(武林壹號)' 건설 현장.[출처=신랑재경(新浪財經)]
◇빈장그룹 올해 경영 악화 심화될 듯

빈장그룹의 매출총이익률은 올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빈장그룹이 주로 중고급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어 토지 매입 등 투자 비용이 어마어마하지만, 올해들어 나타난 부동산 시장 급락세로 지난 3월 일부 매물을 ㎡당 5000위안(약 84만원) 낮은 가격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빈장그룹이 타 부동산 개발업체인 뤼청그룹과 손잡고 출시한 '무림1호'는 2013년 평균 판매가가 ㎡당 7만 위안(약 1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저장성 최고급 주택단지로 유명세를 탔지만, 올 1분기 '무림1호'의 평균 판매가격은 ㎡당 1만5000위안 떨어져 6만 위안(약 1000만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장그룹이 가격을 낮춰 판촉에 나선 것은 항저우 부동산 시장 거래 침체 탓에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빈장그룹 영업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호화주택 단지 '무림1호'와 '상호1호'의 재고 가치가 각각 49억9700만 위안(약 8300억원), 30억1400만 위안(약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업 지역인 항저우 외에 빈장그룹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샤오싱(紹興), 상위(上虞), 취저우(衢州), 핑후(平湖) 등 부동산 리스크가 높은 저장(浙江)성 3·4선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이 업체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