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인쇄업의 전망이 좋지 않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고자 고민했는데, 전경련 자문위원의 조언을 받아 컨벤션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바꾸니 매출이 43%나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경영자문단(이하 경영자문단)이 7개월간 비즈니스멘토링을 시행한 동서이노베이션의 조명수 대표의 자문소감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산하 경영자문단으로부터 2013년에 비즈니스멘토링을 받은 중소기업 중 경기불황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향상되는 우수사례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비즈니스멘토링은 대기업의 CEO·임원을 지낸 자문위원이 6개월~1년간 중소기업의 경영멘토가 되어 이들 기업의 경영애로를 진단해 종합적인 처방을 제시해주는 경영자문단의 대표적인 중장기 자문프로그램이다.
동서이노베이션은 경영자문단의 조언을 받고 사업구조를 개편해 매출이 크게 올랐다. 1988년 설립된 동서이노베이션은 정보화시대에 디지털 출판수요는 증가되고, 인쇄물 수요는 감소되어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되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필요했다.
동서이노베이션은 전시기획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 했으나 녹록치 않아 경영자문단에 조언을 요청해 상담을 받았다. 이후 전문가 영업과 CI(기업통합이미지)를 바꾸고, 관련 부서를 독립시켰다. 그 결과 2012년 9억8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4억원으로 42.9%로 급증했다.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해 쌀과자, 조청 등을 만드는 마을기업인 김포농식품가공영농조합(이하 조합)도 상담의 효과를 본 사례다.
농업인들이 모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법인을 만들었지만 판매와 마케팅방법이 미숙해 2011년 매출액이 5000여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에버랜드와 신세계 임원을 역임하고 마케팅 분야에 밝은 유원형 위원은 2012년 11월부터 조합의 비즈멘토를 맡아 주력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타깃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조직체계를 갖추도록 자문해줬다.
유 위원은 유기농산물을 원료로 한 웰빙상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강남권의 중산층 이상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제품을 고급화하여 신뢰감 높이기 위해 포장방법과 디자인을 바꿀 것으로 조언했다.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와 함께 지역백화점 공략방안을 찾고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한 요건을 점검해 줬다.
그 결과 매출액이 2012년에 9700만원에서 2013년에는 2억500만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도 1600만원 손실에서 2500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지역주민들이 거둔 농산품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지난해 12월 김포시로부터 최초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올해 비즈니스멘토링은 해외진출형, 기술강화형, 창업벤처형, 조직혁신형 등으로 중소기업 자문수요에 따라 유형을 세분화하고, 지난해 78개사보다 2.6배 늘어난 200개사로 대상기업을 확대하겠다"며 "자문목표와 실천과제를 명확히 설정하고, 자문프로세스별로 이의 실행여부를 체계적으로 점검하여 우수한 자문사례가 더 많이 나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경련 비즈니스멘토링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협력센터 홈페이지(www.fkilsc.or.kr)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3회 이내의 단기자문을 받은 후 소정의 절차에 따라 비즈니스멘토링 대상기업으로 선정되어 최대 6개월간의 경영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