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때 이른 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이제는 갑작스런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 백화점 업계는 한결같이 '여름상품' 강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더위를 맛본 고객들이 봄 상품을 다시 구입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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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여름상품과 봄상품의 물량 비중을 6:4로 가져갔지만, 올해는 날씨가 일찍부터 풀리면서 오히려 4:6으로 늘리며 여름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은 상황이다. 반면 지난 3일부터 날씨가 추워지고 이번 주말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간절기 상품을 추가적으로 보완하고 융통성있는 대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꽃샘추위가 다음주에는 풀릴 것으로 예상돼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반짝추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사적인 차원에서 봄상품을 대대적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번 주말에도 여름 상품수요는 계속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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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에 비해 여름 상품 구색을 대폭 늘렸다. 특히 여름용 여성상품을 지난해보다 20~30% 늘리고 남성용 PK티셔츠와 반팔셔츠의 물량을 5~10% 늘리는 등, 일찍 찾아온 여름에 맞게 다양한 여름용 상품 구색을 준비했다. 갑작스러운 꽃샘추위가 찾아왔어도 이 같은 계획을 수정할 생각이 없는 모습이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꽃샘추위가 왔어도 기존의 봄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여름 상품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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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이번 봄 정기세일 기간동안, 봄과 여름 상품의 비중을 6:4로 정했다. 갑작스러운 꽃샘추위가 찾아왔어도, 이미 4월에 접어들어 고객들이 추위에 적합한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에 오히려 작년보다 여름 상품을 늘리고, 이번 주말에도 여름 상품 구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리털 파카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보통 큰 추위가 찾아오기 전에 산다"며 "여름 상품도 4~5월에 수요가 큰 만큼, 단기적인 꽃샘추위 때문에 여름상품의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백화점과 AK플라자 역시 봄 상품과 여름상품의 비중을 6:4로 맞추고 전년보다 10% 이상 여름상품 구색을 확대한 상황이다. 이처럼 길어진 여름 탓에, 꽃샘추위가 찾아왔어도 간절기 상품보다 여름 상품의 수요가 큰 것이 오늘날 백화점업계의 공통된 풍경이다.
업계관계자는 "겨울과 여름이 길어지면서, 간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전보다 확실히 줄었다"며 "이런 변화에 발맞춰 백화점업계도 여름과 겨울 상품에 대한 비중을 더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