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 스탠리 포함 월가 투자가 '알려진 불확실성' 반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크라이나 사태가 월가 투자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병합과 이밖에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이 단순히 지정학적 리스크이거나 금융시장에만 파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경고다.
(사진:AP/뉴시스) |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이코노미스트와 모간 스탠리의 조아킴 펠스 이코노미스트,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런 시나이 이코노미스트 등 올해 글로벌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가들이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시나이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파생되는 테일 리스크가 적지 않다”며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여지가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곳곳에 잠재된 이른바 ‘알려진 불확실성’이 글로벌 실물경기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우려하고 있다.
오는 30일 터키를 필두로 이어지는 신흥국의 선거와 시리아 내전,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 등이 러시아를 둘러싼 리스크를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엘-에리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간 스탠리는 올해 이머징마켓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0%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 모간 스탠리는 특히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전세계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인 3.4%에 못 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는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도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1403명의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최근 불거진 리스크 요인이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을 꺾어 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12월 조사 결과인 27%에서 대폭 상승한 것이다.
다우 케미칼의 앤드류 리버리스 최고경영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 잠재돼 있고, 여기서 크고 작은 전쟁이나 어떤 형태로든 대규모 시장 개입이 이뤄질 여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