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출시일 파기…27일 동시 출시
[뉴스핌=김기락 기자]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5를 27일 출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갤럭시S5 전 세계 출시가 내달 11일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27일 국내 이통사는 갤럭시S5를 동시 출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5를 조기 출시를 삼성전자에 요청해왔다. 현재 이통사 중 KT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인 만큼 SK텔레콤이 갤럭시S5 시장 초기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통사별 영업정지 기간은 KT는 내달 26일까지 , LG유플러스는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또 내달 27일부터 5월 18일까지다. SK텔레콤은 내달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갤럭시S5 출시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잇달아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기기변경과 신규 가입이 가능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이기 때문에 기기변경에 한해 갤럭시S5를 판매할 수 있다.
때문에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이 임박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무리수를 던졌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갤럭시S5 출시 일을 못 박은 만큼, 날짜 변동에 대해선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선 시장 점유율 50% 사업자라는 강점을 앞세워 일단 지른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전 세계 출시 일정을 고수해왔다. 단적으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5 조기 출시설에 대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이통사가 전 세계 출시 일정을 깨고, 국내 출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마케팅 활동을 위해, 또 배려 차원에서 일부 물량을 공급했으나 이날 출시가 이통사의 임의적인 결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우 당황스럽고 곤혹스러우며 유감”이라며 “추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유감이라고 대응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이번 국내 출시가 갤럭시S5 글로벌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SK텔레콤의 갤럭시S5 단독 출시가 결국 전 이통사 출시로 이어진 만큼 SK텔레콤과 제조사의 갈등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