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크림 합병 조약 비준 완료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크림공화국 합병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단행한 제재 조치들이 러시아를 압박하는 데 사실상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재는 직접적으로 러시아 경제를 겨냥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20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러시아가 여전히 옳지 않은 길을 고수하고 있음을 강조해왔다"며 "언급했던 바와 같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적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급습과 군사적 움직임은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 주요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그들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고 미국, 러시아, 유럽 등과 좋은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지도층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에게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은행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해당 은행은 로시야 은행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충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하원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대한 비준을 완료했다.
하원인 국가두마는 이날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전체 445명 중 443명의 찬성을 얻으며 해당 조약을 통과시켰다.
이 조약은 내년 1월 1일까지 크림과 러시아의 세바스토폴을 완전히 합병한다는 내용으로 오는 21일 상원을 거쳐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받을 경우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