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의료계와 정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관련 시장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논란이 됐던 삼성전자의 심박센서 탑재 스마트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기기로 분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보임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헬스케어 기능이 대거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웨어버블 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투자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원격의료 시대 열리나..모바일헬스 집중 투자
20일 IT업계에서는 원격의료 시대를 앞두고 모바일헬스케어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 사업중 하나로 '모바일헬스케어'로 정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4일 제45기 주주총회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라이프 케어 분야에서 스마트홈, 모바일 헬스 분야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헬스케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은 원격의료 시대를 앞두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출시할 갤럭시S5에는 심박센서가 탑재된다.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기기인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는 헬스케어 기능이 더 적극적으로 채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에 ′삼성 기어 핏′ 등과 연동해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활용하면서 사용자 스스로 운동량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출시를 앞두고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기기가 의료기기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됐지만 식약처에서 '의료기기로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규제 논란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향후 스마트기기에 헬스케어 기능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웨어러블 기기인 라이프밴드터치와 심박동 이어폰 등의 출시를 준비중이다. 라이프밴드터치는 사용자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 역시 헬스케어 시장을 신성장동력 사업 영역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헬스케어 기능해 집중하면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제프 윌리엄스 수석 부사장, 버드 트리블 애플 부사장(소프트웨어 담당) 등 애플 임원들은 올해 초 미국 FDA 관계자들을 만나 모바일 의료 애플리케이션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 또 수면 치료 전문가인 필립스수면경험연구소 로이 레이먼 박사도 고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이워치′에 헬스케어 기능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은 스마트 콘택트렌즈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콘택트렌즈는 일반 소프트 콘택트렌즈 소재의 막 2장 사이에 초소형 무선 칩과 당 측정 센서, 머리카락보다 가는 안테나,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를 넣어 만들었다. 렌즈를 착용하면 1초마다 당 수치를 표시해 변화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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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공개한 스마트 콘택트렌즈 |
◆ '센서' 기술 확보 관건
IT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센서' 기술 확보에도 경쟁이 붙고 있다.
센서는 측정 대상물로부터 압력이나 가속도, 주파수, 생체신호 등의 정보를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헬스케어 뿐만 아니라 지문인식 등 생체인식 보안 기술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스마트폰이 이미 생체인식 센서를 탑재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다음달 출시한 갤럭시S5에도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문인식 기능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은 지문인식센서의 스마트폰 채용비중이 올해 15%에서 2017년에는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센서를 제작하는 업체는 크루셜텍, 파트론 등 아직까지는 소수에 불과하다.
크루셜텍은 팬택에 센서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파트론 역시 해외업체에 스마트폰용 지문인식센서를 공급을 추진중이며 심장박동 센서 등은 삼성전자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트론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파트론은 갤럭시S5에 LDS안테나, 근거리무선통신(NFC)안테나와 전면부 카메라모듈, 심장박동 센서 등 다양한 부품을 납품한다"고 전했다.
아이센스는 삼성전자와 혈당측정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에 장착된 S헬스 애플리케이션과 무선으로 연동할 수 있는 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엔(N) 링크를 출시한 바 있다.S헬스는 사용자의 운동량이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앱이다.
헬스케어 기능을 입힌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출시 경쟁도 뜨거워지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손목시계 형태 등 몸에 착용하는 기기인 만큼 기존 디스플레이보다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효용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도 배터리나 AP 등의 스펙 경쟁의 의미가 약해지면서 플렉서블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하드웨어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도 관련 수요를 높이고 있다.
삼성과 LG 등은 플렉서블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인 커브드 스마트폰은 출시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대중화된 제품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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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