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패션기업 신원의 박성철 회장의 2세들이 '자사주 쇼핑'에 빠졌다.
박 회장의 차남 박정빈 부회장과 삼남 박정부 부사장의 지분율은 0.52%, 박 부사장 0.79%로 1.31% 밖에 안되지만 올해부터 시작된 자사주 쇼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부회장과 박 부사장은 각각 5차례와 12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자사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삼남 박 부사장이 먼저 시작했다. 지난 1월 7일부터 1월에만 총 10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2월과 3월에 한차례씩 매입해 현재 50만주(0.79%)를 보유하고 있다.
차남 박 부회장도 1월과 2월에 5차례에 걸쳐 32만7460주(0.52%)를 사들였다. 대신 박 부회장은 신원의 최대주주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지분율 28.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형제의 신원 자사주 쇼핑에 대해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영 일선에 나선 2세의 책임경영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어차피 지분을 사들여야 할 2세들에게는 주가가 워낙 낮게 평가돼 있는 현 시점에서 싼 값에 지분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확보해야 할 지분을 바겐세일 기간에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박 부회장은 회계학을 전공하고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로 근무하다가 2009년 신원에 입사했다.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듬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7년 신원 상하이법인 과장으로 입사해 수출·내수 통합 구매본부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원 관계자는 "박 부회장과 박 부사장이 지분 매입은 소량으로 의미 부여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