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신임 한은 총재로 지명된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가 매파 또는 비둘기파로 판단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일 이슈보고서에서 "2010년 3월 김중수 총재 임명 전 금통위원의 성향은 매파 (이성태,이주열,심훈-한은 출신 인사)와 비둘기파 (최도성,강명헌,박봉흠)로 분류됐다"면서 "이후 2012년 4월 이주열 부총재 포함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될 당시 그 동안의 의사록에서 소수의견 제시를 바탕으로 한 평가는 강명헌 위원은 확고한 비둘기, 최도성·김대식 의원은 매파로 분류될 만큼 성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열 부총재는 중도파로 분류됐는데 이는 부총재이다 보니 총재와 뜻을 같이 할 수 밖에 없고 소수의견을 안 낸 배경도 있다"면서 "2010년전 까지는 인하기였는데 이성태 총재는 매파로 인식돼 같은 성향으로 분류됐고, 2011년부터는 인상기였는데 김중수 총재는 인상을 주저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총재 인사가 재정부와 관계가 나쁘지 않은 이 신임 총재의 청문회 통과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 인상도 인하도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 통화정책 전문성을 갖춘 이 신임 총재의 부임 이후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부총재 시절 청와대 경제금융점검회의(서별관회의), 비상경제대책회의(벙커회의)에 한은 쪽 인사로 참여해 재정부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주열 총재 임명에 여야·재정부·한은 모두 환영한 것은 이러한 배경으로 판단되며 청문회 통과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 금통위원보다 통화정책에 있어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이주열 총재의 금통위 장악 가능성 속에 결국 정부의 통화정책에 대한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면서 "최근 경제혁신 3년 계획의 핵심은 가계부채 억제와 내수·부동산 시장 부양이며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인하가, 내수와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인상도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부도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는 가운데 인하를 단행하면 대내외 시각은 한국 경기에 대해서 부정적일 것"이라면서 "이후 청문회 과정에서 멘트에 따른 변동성은 있겠지만 하반기 경기 개선과 GDP 갭 마이너스 축소에도 동결 지속 자체가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이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