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소비경기 약화 신호, 날씨 일부 영향"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치 상회 증가
美 내구재 주문, 항공 부문 제외 양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다시 상승 기력을 되찾으며 신고점까지 뛰어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 자넷 옐런 의장이 최근 나타난 경제지표의 부진에 날씨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데다가 경제 상황이 부진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음을 재차 언급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킨 덕이었다.
2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46%, 74.30포인트 상승한 1만6272.7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50%, 9.16포인트 오른 1854.32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0.63%, 26.87포인트 높은 4318.9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옐런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제 전망에 있어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테이퍼링 속도를 재고하는 것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가 부진한 수준을 보인 것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번 상원 위원회에 참석한 이후 발표된 지표들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소비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였고 이중 일부에는 날씨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나 어느 정도의 영향인지에 대해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옐런 의장은 향후 수개월간 경기 회복 흐름이 예전 연준이 예상한대로 진행될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또한 6.5%의 실업률이 완전 고용의 수준은 아니라며 실업률은 고용시장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기준으로서 충분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당분간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며 성급한 긴축정책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밀러타박앤코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옐런 의장이 경제 상황이 의미있는 수준의 둔화를 보일 경우 테이퍼링을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지난번 의회 증언 때보다 조금 더 무게가 실린 듯한 뉘앙스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이날도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이며 장초반 관망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4000건 늘어난 34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4만5000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직전주 수치는 당초 발표된 33만6000건에서 33만4000건으로 조정됐다.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33만8250건으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내구재 주문은 항공기 부문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여 변동성이 심한 항공기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다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1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 감소를 보인 가운데 부문별로는 항공기 주문이 전월대비 무려 20.2% 급감하며 위축을 보였고 자동차 주문도 2.2% 감소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운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1% 증가를 보여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기업들의 투자를 가늠케 해주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1.7%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되기도 했다.
종목 가운데에는 JC페니가 연간 매출 등에서 큰 성과를 보이며 25% 수준의 급등을 보였다. 4분기동안 정일점포 매출이 2% 증가를 보이면서 경영난 악화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었다.
시어스도 4분기 손실폭을 줄이면서 7% 가량 올랐으나 베스트바이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