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조작" 의혹 제기 vs "장부기재 시차" 반론도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이 드디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상품 무역국으로 등극했다. 최근 제조업 지표 악화 등 성장둔화 우려에도 굳건항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다만 서비스를 포함한 무역수지 규모에선 여전히 미국이 세계 1위의 무역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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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3중전회 폐막연설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 출처: 신화/뉴시스] |
이는 같은 기각 미국의 상품무역 규모 3조8839억달러를 크게 앞선 수치다. 중국이 상품 무역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중국이 2013년도 무역총액을 발표한 이후 중국이 세계 최대 무역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이미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상품과 서비스 무역을 합친 무역규모에선 여전히 미국이 중국을 앞섰다. 두 항목을 합친 미국의 무역규모는 5조16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4조6996억달러로 나타났다.
첨단기술이나 지적재산권, 서비스업 등 실물 상품을 제외한 분야에서 중국의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중국은 그간 성장 위주 정책에 무게를 두며 제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왔다.
중국이 상품 무역 부문에선 세계 1위의 무역대국이 됐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발표한 지표 자체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 수출액 부풀리기로 왜곡됐던 중국의 무역지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며 중국의 무역지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12월 홍콩으로의 수출액이 38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홍콩 당국은 중국 본토에서의 수입액이 22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발표는 무려 158억달러나 차이가 났으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랜 기간 통계 조작을 계속해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장지웨이 노무라홀딩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개월간 중국의 수출 지표가 가짜라는 신호가 보였다"며 "실제로는 중국으로의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유입액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2월 위안화 강세가 수그러들면 수출액 부풀리기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단순한 장부 기재 시차로 인한 오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미즈호증권 셴 지안광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물품이 해외로 내보내질 때 수출을 기록하지만, 홍콩은 물품이 항구에 도착하고 나서 14일 후에 수입으로 기재한다”며 “중국의 무역 통계는 현재 상당히 일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