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겨울철 혹한에 따른 지표 둔화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금리 인상 시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채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의 국채 발행이 호조를 이뤘지만 제조업 지표의 예상밖 후퇴에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2.75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상승한 3.72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 1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과 일치했고,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1%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조기에 시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채시장의 ‘팔자’를 자극했다.
구겐하임 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한 정황이 의사록에서 드러났다”며 “단기물 국채가 특히 하락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다.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로존 제조업 지표는 1월 52.9에서 2월 52.7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53.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지수는 후퇴했다.
여기에 영국 영란은행(BOE)이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뛴 3.66%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5bp 오른 3.60%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bp 상승한 1.69%를 나타냈다.
한편 스페인의 국채 발행 실적은 성공적이었다. 이날 스페인은 10년만기 국채를 3.559%에 발행, 2006년 이후 최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발행 금리는 지난 12월 4.098%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