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4Q 순유출 2009년 1Q 이후 최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가 3년에 걸쳐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헤지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19일(현지시각) 헤지펀드 시장 조사 업체인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맨그룹과 블루크레스트 캐피탈 등을 포함한 퀀트 헤지펀드에서 49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유출액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11억달러와 7억달러에서 대폭 늘어날 것이다. 또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퀀트 헤지펀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17억달러로 나타났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95억달러와 250억달러가 순유입됐으나 지난해 ‘팔자’로 반전한 셈이다.
링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반테 버그스톰 펀드매니저는 “지난 3년이 모든 헤지펀드에 대단히 힘든 시기였다”며 “인내심을 잃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고, 이들 중 상당수가 투자자금을 헤지펀드에서 다른 자산운용사로 옮겼다”고 말했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3년 주기로 변경하는데 헤지펀드가 3년 연속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성적을 거두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20개 대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뉴에지 CTA 인덱스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4.5%와 2.9% 하락한 후 지난해 0.7% 반등했으나 S&P500 지수 상승률인 27%에 크게 못 미쳤다.
릭소 애셋 매니지먼트의 롭 코이프만 전략가는 “트렌드를 추종하는 헤지펀드가 특히 수익률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며 “헤지펀드 업계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움직임이 보일 때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에 따른 예기치 못한 자산시장 움직임이 헤지펀드의 수익률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타워스 왓슨 앤 코의 다미엔 로브데이 헤지펀드 리서치 헤드는 “지난해 헤지펀드 업계의 실적이 크게 실망스러웠다”며 “올해 1월에도 헤지펀드가 2.4% 손실을 내는 등 고전이 이어지고 있어 당장 투자자금 유입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