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전일 종가 부근에 머무르며 100달러선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올해 원유 수요가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들은 낙폭을 제한하며 유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2센트, 0.02% 하락한 배럴당 100.35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9센트, 0.08% 하락한 배럴당 108.70달러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연출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8000건 증가한 33만9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짐작케 해주는 4주일 이동평균 청구건수도 33만4000건으로 전주의 33만3750건 대비 소폭 증가를 보였다.
이처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발표된 1월 고용지표에서 나타났던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당시 노동부는 1월 한달간 11만3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혀 2개월 연속 고용시장이 부진한 상황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혹한 등의 여파로 미국의 소매판매 역시 10개월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역시 당초 0.2% 증가에서 0.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RBS증권의 가이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용 성장 흐름이 일부 완만한 개선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수입에 커다란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하루 석유 수요가 9260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 대비 12만5000배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4분기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150만배럴 가량 감소하며 분기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