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신흥국 채권 투자 전략을 세울 때 각국의 물가 수준을 보고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동부증권이 제기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12일 이슈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Fragile 5(브라질, 터키, 남아공, 인도네시아, 인도) 국가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의 행보는 신기할 정도로 각 국가의 물가경로와 정확히 반대흐름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은 물가가 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에 앞서 6월부터 외국인 채권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인도네시아는 물가가 반락하기 시작한 10월에 앞선 9월부터, 인도는 12월 물가안정과 동시에 자금 재유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터키 채권, 외국인 자금 가파른 하락세(좌), 남아공 채권, 물가반등 앞서 자금유출 확대(우) |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순이며 반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던 터키와 남아공은 뒤늦은 금리 인상으로 통화가치 급락에 대응하지 못하고 최근 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테이퍼링 우려속에서도 이들 국가의 통화정책이 선순환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만큼 향후 경기 방향성을 예측함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통화정책, 물가, 환율, 외국인 자금 등을 고려해 Fragile 5의 순위를 매긴다면 브라질>인도네시아>인도 채권 순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터키와 남아공은 이제 막 금리 인상을 시작한 가운데 물가상승 우려도 심화되고 있어 갈 길이 멀어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은 가뭄에 따른 에너지 가격 인상이 물가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 인도는 고질적인 식품물가 상승 및 농촌지역 임금 급등 영향,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유류 보조금 축소에 따른 연료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재차 전이될 가능성을 유념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