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외식업계가 때 아닌 1위 다툼을 벌이고 나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브랜드별 매출이 공개되지 않는 외식업계 특성상 1위 논란은 수년간 벌어져왔지만 중기적합업종으로 직격탄을 맞은 최근에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현재 1위 논란을 주도하는 것은 CJ푸드빌의 빕스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다.
아웃백 측은 “현재 매출 기준으로 우리가 업계 1위로 집계됐다”며 “점포 수도 빕스에 앞서고 있는 만큼 큰 차이는 아니더라도 매출도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웃백은 마케팅 리서치회사 TNS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아웃백의 시장점유율이 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빕스 측은 “시장점유율은 설문이 아니라 매출로 봐야하는 것인데 실무진에서 파악한 바로는 빕스가 여전히 업계 1위”라며 “왜 아웃백에서 1위를 자처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빕스는 아웃백이 공공연한 외식업계 1위였던 2010년 당시 급속도로 성장하며 매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아웃백이 공공연하게 1위 탈환을 외치면서 양사는 수차례 1위 논쟁을 양산해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외식업계가 중기적합업종 이슈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움츠려 든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이미 빕스 등의 외식브랜드는 ‘확장 자제’ 규제를 받고 있다. 아웃백 역시 경중은 다르지만 중기적합업종의 규제를 받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수식어에 불과한 ‘1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을 중기적합업종 선정 이후 점포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과 연결 짓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확대가 어려워진 만큼 1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형확대가 힘들어진 만큼 내실을 강화하는 과정의 갈등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웃백은 글로벌 매출 중 과반이 국내에서 나오는 만큼 국내 시장 1위를 양보할 수 없는 상황. 빕스 역시 점포 확장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1위마저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빠르게 매장수를 확대하고 나선 이랜드의 애슐리가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애슐리는 현재 142개 점포를 보유해 90개 매장을 보유한 빕스와 110개 매장을 보유한 아웃백을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매장수나 방문 고객 수만으로 보면 애슐리가 1위를 차지하게 되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실제 빕스와 아웃백, 애슐리의 매출 격차는 누가 1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외식업계는 외형이 아닌 내실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