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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트 내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대 겨울 스포츠 행사인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이 8일 오전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17일간의 열전을 시작했다.
소치올림픽은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28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도미니카공화국, 몰타, 파라과이, 동티모르, 토고, 통가, 짐바브웨 등은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국이다.
4만명이 참석한 소치동계올림픽 개회식은 2014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지시간 7일 오후 8시14분(한국시간 1시14분)을 개회식 시작 시간으로 정했다.
저명한 영화감독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총연출을 맡은 개회식은 '러시아의 꿈'을 주제로 한 편의 대서사시를 방불케 했다.
이번 올림픽 개최에 약 500억달러(54조원)을 쏟아 부은 러시아는 2시간30분이 넘는 시간동안 러시아의 전통과 부활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대문호 톨스토이와 러시아 최초의 '차르'(황제)인 표트르 대제는 다채로운 노래와 무용으로 재해석됐다. 관현악의 대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새롭게 해석한 발레공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회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40여개국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직접 행사를 지켜봤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 등은 예고한대로 불참했다. 이들 정상들의 불참은 러시아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항의 표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 순서는 올림픽 전통에 따라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이 가장 먼저 들어오고 개최국인 러시아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선수들은 이전 대회와는 달리 경기장 옆쪽이 아닌 지하로 연결된 무대 중앙의 통로에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러시안 알파벳 순서에 따라 60번째로 등장했다. 한국팀의 기수는 개인 통산 6번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이규혁(서울시청)이 맡았고 이어 34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뒤를 따랐다.
철저하게 보안에 붙여졌던 성화최종 주자는 러시아 아이스하키 영웅인 블라디슬레프 트레티아크와 피겨 영웅 이리나 로드니나가 맡았다.
지난해 9월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는 러시아로 옮겨져 1만4천여명의 주자에 의해 올림픽 사상 가장 긴 거리인 6만5000㎞를 돌아 개회식장으로 들어왔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88개국 3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7개 종목, 98개 세부종목에서 일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남녀 스키 하프파이프, 여자 스키점프 등 12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돼 금메달은 4년 전 밴쿠버 대회의 86개에서 98개로 늘었다.
한국 선수단은 3회 연속 톱10을 목표로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역대 최대규모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이상을 노리고 있다.
개회식 다음 날인 8일 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이승훈(대한항공) 등이 출전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인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부터 이틀 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