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기자] 중국 최대 은행인 궁상(工商)은행(01398)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다드은행(Standard Bank)의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런던 상품거래 및 외환사업을 인수했다.
5일 홍콩 징지르바오에 따르면 궁상은행은 지난달 말 스탠다드은행 런던 자회사의 지분 60%를 7억7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궁상은행은 향후 2년 내에 지분을 80%까지 늘리는 권한도 부여 받았다.
남아공 스탠다드은행은 영국 스탠다드은행그룹의 자회사로 아프리카 18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잇는 남아공 최대 금융기관이다.
궁상은행이 인수하는 런던 금융기관은 전세계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고, 상품〮외환〮금리〮신용〮지분 거래 등이 주요 업무다. 특히 신흥시장에서의 오랜 사업 노하우와 상품거래 및 마케팅솔루션 분야가 큰 장점이다.
때문에 궁상은행은 상품과 외환 트레이딩 분야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궁상은행 장젠칭 회장은 “스탠다드뱅크의 전세계 영업망과 선진화된 비즈니스 모델 및 노하우를 빌어 업무 확장과 리스크 통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궁상은행은 이민 지난 2007년 스탠다드은행의 지분 20%를 54억6000만달러에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어 2011년에는 스탠다드은행 아르헨티나 법인의 지분 80%를 6억달러에 인수해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중국은행이 된 바 있다.
궁상은행은 스탠다드은행과 2012년부터 이번 사업 인수와 관련한 논의해오다 이번에 전격 타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인번 인수건은 영국 관리감독당국의 허가와 요하네스버그 거래소에 상장된 스탠다드은행의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통과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한편 궁상은행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30억위안 어치의 자산관리(WM) 상품에 대해 원금 상환을 보장해줄 수 없다고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WM 상품은 최근 중국 경제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한 형태다.
궁상은행은 신탁회사 중청신탁이 만든 상품을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중청신탁은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으로 중국의 한 광산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이 회사가 자금난에 빠지는 바람에 만기 상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