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영훈기자] ‘007 제임스 본드’의 차로 유명한 영국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이 중국산 짝퉁 부품 때문에 차량 리콜에 나섰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따르면 6일 애스턴 마틴은 2007년 11월 이후 생산된 왼손 기어 차량 및 2012년 5월 이후 생산된 오른손 기어 차량 1만759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기간 생산한 자동차의 75%에 해당한다.
다만 이 가운데 스포츠카 ‘뱅퀴시(Vanquish)’만 유일하게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다.
애스틴 마틴에 따르면 중국 업체로부터 짝퉁 듀폰 플라스틱을 이용한 가속페달 부품을 공급 받은 차량의 안전 문제 때문이다. 해당 부품 공급업체는 광둥성 선전시 소재의 커샹(科翔)몰드툴유한공사다. 이 회사는 차량 부품 몰드 생산업체로, 일본과 유럽 차량 기준에 맞는 생산 주문을 해왔다.
애스틴 마틴은 문제의 부품을 다시 영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 홍보 관계자는 “이번 일로 재정적인 문제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부품 결함으로 고급차 리콜이 이뤄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렴한 중국산 짝퉁 부품 사용으로 자동차를 리콜한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2010년 연료탱크 내 증발가스 배출밸브 일부 결함으로 모 업체가 차량을 전량 리콜을 실시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미국 수출용 경차의 생산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산 강판 사용을 확대했다가 미국 본사의 품질 문제 지적으로 국내 강판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