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영훈 기자] “설날 처갓댁 인사 갈 때 어떤 선물 사가지요?”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 설) 이틀째인 지난 1일 처갓댁에 들고 갈 선물이 중국 대표 검색사이트인 바이두(百度 baidu)의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또 한 인터넷사이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장인장모를 위한 선물 비용으로 5000~1만위안을 쓴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로는 디지털제품이나 상품권이 가장 높은 인기를 모아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다.
중국에서는 춘제 첫날을 친가에서 보내고 이튿날 처가를 찾는 관습 때문에 둘째날을 ‘사위 맞이하는 날’로 부른다. 처가를 방문하는 사위는 선물을 들고 가는데, 시대에 따라 선물도 변천을 거듭했다.
1950년대에는 만터우(중국식 찐빵), 70년대에는 수건, 80년대에는 먹거리, 90년대에는 담배나 술을 선물한데 이어 2000년대 이후에는 현금 선물이 환영받았고 올해는 디지털제품과 상품권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에 오른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훙바오(紅包 세뱃돈) 를 보내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로 떠올랐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은 신년 훙바오를 보낼 수 있는 앱 서비스를 선보여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훙바오 앱을 통해 돈을 보내면 상대방 은행 계좌에 송금되거나 특정그룹에 돈을 보낼수 있다. 춘제 즈음해 이용자가 수가 급증하면서 3일 현재 2000만명이 이 서비스를 통해 돈을 수령했다고 중궈광보왕은 전했다.
한편 1979년 한자녀 정책 이후 태어난 젊은 기혼자들은 춘제 때 누구 집을 방문할 지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신문사가 10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2쌍은 격년으로 상대방 부모를 찾아간다고 답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8쌍은 양쪽 모두 방문, 18쌍은 처가, 19쌍은 양가 부모를 자신들의 집으로 모셔온다고 답했다.
양가 부모를 도시로 모셔오는 역귀성은 춘제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고 자식 부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어 이 역시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