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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온기 수도권으로](상) 경기 주택매매·값 '서울 3배' 껑충

기사입력 : 2014년02월03일 15:10

최종수정 : 2014년02월18일 10:36

-경기도 거래량 전년比 7% 늘어..악성 미분양 한달새 560가구 줄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전셋값 고공행진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서울 전세를 벗어나 경기도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교통시설 확충과 맞물려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김포한강신도시 내 참사랑공인중개소 사장) 

서울 강남권 및 분양시장에 불던 ‘온기’가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경기도의 주택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은 서울의 3배를 웃돌고 있다. 오랫동안 거래가 끊겨 가격이 떨어졌던 아파트 단지들은 가격이 뛰고 있다.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세입자들이 빠르게 매매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시작된 주택거래 회복세가 경기도권으로 확산되고 잇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모습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1만7080건으로 전년동기(1만5936건) 대비 7.1% 증가했다. 서울지역 거래량은 7565건에서 7758건으로 2.5% 늘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부 단지는 시세 오름세도 감지되고 있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의 전용 84㎡는 이달 5억300만원에 거래돼 전달대비 500만원 올랐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500만~2000만원 뛴 가격이다.

하남시 덕풍동 하남풍산센트레빌의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억1000만원에서 이달엔 4억1500만~4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최고가격 4억7000만원에서 1년 넘게 하락하다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덕풍동 인근 원주민공인중개소 실장은 “전세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서울로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으로 몰리다보니 시세가 반등세로 돌아섰다”며 “급매물이 거의 없고 인근 지역으로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시세 상승폭도 타 지역을 앞지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대비 0.07% 올랐다. 이는 서울 0.02%와 인천(보합)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참사랑공인중개소 사장은 “서울 인접지역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양천구 신월동 등의 아파트 전셋값 비율이 70%에 달하다 보니 작년 상반기에 비해 김포한강신도시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및 디딤돌대출을 이용하면 3% 안팎의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단 것도 매매수요가 늘어난 이유”라고 진단했다.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준공 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도 소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7080건으로 전달(1만7641건)대비 3.1% 줄었다.

이 기간 지역별로는 고양시가 1786가구에서 1621가구로 165가구 줄었고 김포가 952가구에서 917가구로 한달새 35가구 빠졌다. 용인 2637가구에서 2521가구로, 남양주 494가구에서 477가구로 각각 감소했다.

또 인천도 매매심리가 일부 살아나면서 한달새 미분양 아파트 224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지역 세입자들이 전셋값 부담이 높아지자 경기 광명, 김포, 남양주 등의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며 거래량을 높이고 있다”며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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