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서울 역삼동에 사는 양 모 씨는 지난주 교통위반범칙금 문자 메시지를 휴대폰으로 받았다. 안 그래도 지난해 말 과속카메라에 찍힌 것 같아 내심 찜찜한 상황이었다. 문자메시지에 있는 홈페이지를 클릭하려는 순간 ‘스미싱’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스미싱 등 금융사기 위험이 커지고 있다. 스미싱은 휴대폰의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양 씨 사례처럼 ▲교통위반범칙금 ▲택배 배송 조회 ▲돌잔치 초대장 등 내용이 문자메시지에 담긴다.
문자메시지 안에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휴대폰에 악성코드가 설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개인·금융정보 등 피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 악성코드로 소액결제는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 연락, 사진, 공인인증서, 개인정보까지 탈취해 금융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스미싱 문자는 ▲카드사 정보유출 KB,롯데,농협 카드 홈페이지서 유출정보확인 가능 ▲(사이렌24)개인신용정보유출확인바로확인 ▲NH농협입니다.고객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이용PC지정 바랍니다 ▲긴급 신용카드 고객유출 정보확인 혹시 내껏도?[안전확인] 등이다.
스미싱은 휴대폰의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통신사에 소액결제를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아이들이 스미싱 홈페이지를 클릭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스미싱 관련 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KTCS가 운영하는 스팸차단 앱 ‘후후’는 수신전화번호의 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서비스에 스미싱 탐지 기능을 강화했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에서 출시한 ‘후스콜’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다양한 스팸필터 앱을 통합해 제공한다.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 및 문자메시지(SMS)의 발신자 정보 식별·표시 및 수신 거부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에바인이 개발한 ‘뭐야 이 번호’는 보험 상담, 카드 홍보, 대출 권유 등의 스팸 전화를 걸러내는 앱이다. 안랩의 ‘안전한 문자’도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URL을 자동 검사해 악성 앱 포함 여부를 알려준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스미싱 피해 예방법을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의심되는 스미싱 문자, 보이스 피싱은 한국인터넷진흥원(118번, 무료) 혹은 경찰청(112번)에서 24시간 신고를 받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이해 인터넷사기 및 스미싱 피해 발생이 우려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설인사·연말정산·동창모임 등을 가장한 문자메시지를 발송, 소액결제 및 금융정보 유출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 스미싱 예방법,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그래픽 :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