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최고 유망 해외투자국. 인도도 인기 투자국 부상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을 최우선 해외투자지로 여겼던 일본 기업들이 일본 우경화로 인한 국가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최근 인도네시아와 인도로 눈길을 돌려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중일 관계 악화, 인건비 상승 등 요인으로 상당수 일본 업체가 중국을 더 이상 잠재력 있는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이 일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직접투자 현황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인용, 2013년 일본기업이 꼽은 가장 유망한 해외투자지로 인도네시아가 선정됐다.
2012년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2013년 4위로 밀려난 반면, 인도네시아는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올해로 25년째를 맞은 JBIC의 이번 조사는 일본 제조업체의 해외투자 바로미터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중국경영보는 전했다.
JBIC는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업 기지로 줄곧 일본 제조 업체의 최우선 순위 투자국이었지만, 일본 기업이 점차 중국에 흥미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나날이 오르는 중국의 인건비 때문이다. 중국경영보는 JBIC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일본 기업이 중국을 더 이상 잠재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하지 않는 요인으로 인건비 상승(41.2%), 기업간 경쟁 격화(20.6%), 중국 경제성장 둔화(26%), 중일간 정치적 갈등(12.2%)을 들었다.
현재 일본 제조기업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JBIC 조사에 응답한 625개 일본 제조기업 중 2013년 중국에 1곳 이상의 공장을 보유한 기업은 487개(77.9%)로 중국에 공장을 둔 일본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과 인도에 1개 이상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기업이 각각 189개(30.2%), 135개(21.6%)로 집계, 최근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19개(44.9%) 일본 제조업체가 인도네시아를 가장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꼽았다. 인도와 태국은 각각 213개(43.6%), 188개(38.5%)의 일본 제조기업의 선택을 받아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투자 잠재력이 큰 국가로 부상했다.
반면 중국은 183개(37.5%) 일본 기업으로부터 유망 투자국으로 선정됐지만, 부상하는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밀려 순위가 2012년 1위에서 2013년 4위로 떨어졌다.
JBIC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투자할 만한 일본 기업들은 이미 거의 진출해 있는 상태"라며 "현재 일본 기업들은 중국 외에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투자국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상품은 주로 유럽과 미국에 수출된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과 미국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제조기업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제조기업들은 인도네시아를 2억5000만명의 방대한 시장을 가진 매력적인 투자국으로 판단하고 있다. 12억명 인구 대국인 인도도 방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 제조 업체들이 주시하고 있지만, 현대식 교통 시스템 부족 등 낙후된 인프라가 일본 기업의 현지 사업에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밖에 중일관계 악화로 인한 중국 사업 리스크를 우려해 기타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일본 기업이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까지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영업활동 중인 533개 일본 기업 중 83개 기업(15.6%)은 일부 업무를 이미 기타 국가로 이전했고, 86개 기업(16.1%)은 중국 사업 리스크 분산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나머지 364개(68.3%) 일본 기업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중국 사업 이전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